[신간] '아시아 시대는 케이팝처럼 온다'
[서울=뉴시스] 아시아 시대는 케이팝처럼 온다 (사진=눌민 제공) 2020.11.13. [email protected]
지난해 1월 싱가포르에서 5만 석 규모의 스타디움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콘서트가 열렸다. 티켓 가격은 14만 원부터 시작이다. 표는 금세 동이 났다. 공연 당일 공연장은 동남아 전역에서 몰려온 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입장 절차도 복잡하고 무대와 객석이 너무 멀었지만 팬들은 잊지 못할 추억을 안고 돌아갔다.
그룹 '블랙핑크'의 리사는 한국 메이저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데뷔한 첫번째 태국인 가수다. 리사에 대한 태국 팬들의 애정은 대단하다. 다른 동남아 국가의 젊은이들도 리사와 같은 기회를 얻기를 희망한다. 블랙핑크가 동남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데에는 태국 팬들이 리사에 보이는 관심과 애정이 큰 몫을 담당했다. 한국 무대에서 활동하는 것 자체가 동남아를 비롯해 더 넓은 세계무대로 나아가는 지름길이 된 좋은 사례다.
이 책 '아시아 시대는 케이팝처럼 온다'저자는 K팝 열풍에서 좀더 보편적인 가치를 발견한다. K팝 열풍은 전 아시아에 적용가능한 문화 플랫폼이며, 전 지구적 문화교류와 교차의 산물이자 국적을 뛰어넘는 범아시아적 발상의 결과라는 점에서 그 가능성을 찾는다. K팝에서 보이는 합리적 시스템, 계약 관계 혁신, 미디어 개방성과 공유, 자유로운 표현, 공정한 경쟁, 세계적 수준의 도덕적 감수성이 더해져 뚜렷한 문화적 보편성을 획득하고 있다는 것.
특히 저자는 막강한 화교 네트워크를 자랑하고 급성장한 경제력을 지닌 중국이 안하무인의 제국주의적 성향을 보이고 영토에 대한 집착을 드러낼 때에 민주주의 가치와 윤리적 감수성과 제도적 진보성을 획득해나가는 한국이 동남아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로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472쪽, 눌민, 2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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