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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못가니 제주도라도"…의정부시의원 '관광성 연수' 논란

등록 2020.11.14 0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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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 13명 중 12명 2박3일 연수 다녀와

교육내용 보니 충분히 지역서 가능한 것들

연수 예산 반납·지역내 교육 양주시의회와 비교

"해외 못가니 제주도라도"…의정부시의원 '관광성 연수' 논란

[의정부=뉴시스]송주현 기자 = 지방의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시민혈세인 국내·외 연수 예산을 아예 반납하거나 자체 교육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 의정부시의회 의원들이 올해 최고 관광지로 각광받는 제주도로 연수를 다녀와 논란이다.
 
특히 시의원들은 한 달 전 제주도 연수를 계획했다가 주변 시선을 의식해 포기했는데도, 이번에 계획을 다시 세워 제주도 연수를 강행한 것은 물론 자신들의 활동을 SNS에 활발하게 공유하던 의원들은 주변 시선을 의식한 탓인지 연수 관련 내용을 공유하지 않으면서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여 눈총을 사고있다.

14일 의정부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회 총 13명의 의원들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정선희 의원을 제외한 12명의 여야 의원들이 지난 11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 연수를 가졌다.

제주도 연수에 참석한 의원들은 오범구 의장, 구구회 부의장, 조금석 운영위원장, 박순자 자치행정위원장, 김현주 도시건설위원장, 임호석·안지찬·김영숙·김정겸·김연균·이계옥·최정희 의원 등이다.

민간기관에서 진행한 이번 연수는 행정사무감사와 의원연구단체 운영, SNS활용 의정활동 전략, 방송보도 대응요령, 연설기법, 예산안 심사 등에 대한 특강으로 이뤄졌다.

교육내용만 보면 의원 역량 강화를 위해 필요한 내용들이지만 이같은 교육은 외부 강사를 초빙해 의회 자체 교육으로도 충분히 가능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양주시의회는 올해 의원 전원이 국내·외 연수 예산 전액을 반납하고 자체적인 역량강화 방안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양주시의회가 주최·주관으로 지역 내 연수원에서 역량강화 교육을 마련, 강사를 초빙해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 내용도 의정부시의회가 제주도까지 가서 받은 교육들과 겹치거나 유사하다.

이같은 교육을 의정부시의회는 의원 1인당 75만원(교통비 제외)을 들여 제주도까지 찾아가 받았다.

지난 10월 지역 내 집단감염이 발생한 상황에서 제주도 등으로 연수 계획을 세우려다가 비판 등을 우려해 당시 계획을 취소했던 의원들이다.

이번에도 주변의 눈총을 의식한 탓인지 자신들의 활동상을 활발하게 SNS에 공개하던 모습과 달리 이번 교육과 관련된 게시물은 전혀 공개하지 않는 모습이다.

게다가 일부 의원은 뉴시스 취재진이 제주도 연수에 대한 입장을 파악하기 위해 전화를 하고 연결이 되지 않아 문자까지 남겼지만 답변을 하지 않으면서, '관광성 연수' 논란을 고의로 피하고 있다는 인상까지 주고 있다.

오범구 의정부시의회 의장은 "그동안 매년 의정활동에 필요한 교육을 받아왔고 이번에는 제주도에서 교육이 있어 갔다 온 것"이라며 "외부 강사를 초빙해 받는 교육도 진행하고 있지만 해당 교육과 이번 교육은 성격이 다르다"고 해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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