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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9시 셧다운에…편의점에 가는 사람들

등록 2020.12.08 09:22:11수정 2020.12.08 09:2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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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0시부터 2.5단계에 마트 닫아

집 근처 편의점서 간단한 장보기

먼저 시행 서울 편의점 매출 올라

유흥가 상권 점포 매출 하락 타격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을 하루 앞둔 지난 7일 서울 마포구 공덕소담길 일대가 한산하다. 2020.12.07. radiohead@newsis.co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을 하루 앞둔 지난 7일 서울 마포구 공덕소담길 일대가 한산하다. 2020.12.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지난 7일 밤 9시30분. 서울 중구의 한 편의점으로 중년 남성 두 명이 들어왔다. 이들은 캔맥주를 하나씩 꺼내들더니 직원에게 "여기서 맥주 한 캔만 먹고 가도 되냐"고 물었다. 직원은 "매장 내에서 술 마시는 건 원래 안 되고, 지금은 (코로나 상황 때문에) 더 안 된다"고 했다. 두 사람은 "갈 데가 없네"라며 맥주와 과자 몇 봉지를 봉투에 담아 나갔다.

8일 0시부터 3주 간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2.5단계로 올라가면서 앞으로 편의점에선 이런 광경을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다. 퇴근 후에 마실 맥주 등 주류가 필요한 사람, 늦은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간단한 먹을거리를 사야 하는 사람들이 편의점에 갈 것으로 예상된다. 거리 두기 2.5단계에선 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이 밤 9시에 문을 닫아야 한다.

이번 조치는 지난 5일부터 서울시가 긴급 조치 일환으로 먼저 시행했다. 그러자 5~6일 오후 9시 이후 편의점 매출이 증가했다. 씨유(CU)에 따르면 지난 주말 이틀 간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서울에 있는 점포의 식사류 매출은 전주 주말보다 40% 늘었다. 품목별로는 반찬류와 덮밥·국밥류 매출이 각 37.8%, 30.6% 올랐다. 통조림과 국·탕·찌개류 매출도 각 23.6%, 20.7% 증가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미처 마트에 가지 못한 일부 고객이 간단한 품목 등은 편의점을 이용해 장을 구매하는 것 같다"고 했다. 2.5단계 거리 두기가 이번 주부터 수도권 전체로 확대됐기 때문에 이런 모습은 더 자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편의점 업계는 마냥 웃지는 못하고 있다. 유흥가 상권에 있는 점포 매출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편의점 중 한 곳의 서울 유흥가 상권 매출은 지난 5~6일 전주 대비 약 7%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거리 두기 2단계 시행 이후 유흥가 주변 상권 매출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이제 2.5단계가 됐기 때문에 앞으로 더 줄어들 거로 보고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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