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내부서 '직무 박탈' 논의"…우려 목소리도
"펜스 부통령엔 전달 안 돼"…실현 가능성에도 의문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선거인단 투표 인증에 항의하는 집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절대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2021.01.07.
NBC는 6일(현지시간) 상황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행정부 내 당국자들 사이에서 수정헌법 25조 발동에 관한 비공식 논의가 이뤄졌다"라고 보도했다.
수정헌법 25조는 대통령의 직무 수행이 어려운 경우 승계 절차를 다루는데, 해당 조항 4항은 의회 등이 대통령을 상대로 '직무 수행 불가'를 통보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이 경우 부통령이 즉각 권한을 인계받아 대통령 대행직을 수행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실제 수정헌법 25조가 발동되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이 역할을 하게 된다.
다만 각료급 당국자들이 논의에 참여했는지는 불분명하다. 아울러 보도에 따르면 해당 논의는 실현될 경우 대행을 맡게 될 펜스 부통령에겐 전달되지 않았다고 한다.
앞서 이날 의회에선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조 바이든 차기 대통령 당선인 대선 승리 인증 절차를 막으려 의회에 난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4명이 숨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난입 사태 이후 지지자들을 향해 트위터와 동영상 메시지 등으로 해산을 요구했지만, 이들을 '위대한 애국자'라고 묘사하거나 '매우 특별하다'라고 치켜세워 물의를 빚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선거 사기 주장 등으로 지지자들의 불복 및 극단 행위를 선동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민주당 에드 마키 상원의원은 "도널드 트럼프를 탄핵하라"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다만 바이든 당선인 취임을 불과 2주가량 앞둔 상황에서 실제 수정헌법 25조 발동 절차가 진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울러 이런 조치가 오히려 혼란을 가중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로 경질됐던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이와 관련, 수정헌법 25조 발동에 관해 "조심하지 않는다면 상황을 더욱더 나쁘게 만들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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