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그룹 회장, IPO 재추진 의지…"상장 자신"
무산 이후 직원에게 첫 입장 표명
[베이징=AP/뉴시스]앤트그룹이 운영하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앱 '알리페이'가 지난해 7월20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한 스마트폰에서 실행되고 있다. 2021.03.03.
앤트그룹은 마윈이 세운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로, 10억명 넘게 사용하는 모바일 결제 애플리케이션(앱) 알리페이를 운영한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징 회장은 최근 앤트그룹 내부 홈페이지에 올린 장문의 글을 통해 상장 의지를 밝혔다.
이는 한 직원이 앤트그룹의 미래와 인재 이탈 방지 전략을 질문한 데 따른 답변이었다. 상장 무산 이후 경영진이 직원들에게 향후 계획을 공식적으로 제시한 건 처음이다.
징 회장은 "회사는 분명히 상장 기업이 될 것이다. 나는 이 점에 전적으로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시점에서 최우선 과제는 규제당국의 요구에 따라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마윈이 기업 지배 구조, 금융지주회사 설립, 지급결제사업 등의 문제를 다룰 시정 계획과 관련해 감독당국과 긴밀히 협의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앤트그룹은 시정을 통해 약해지는 게 아니라 더 건강하고 큰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상장 무산으로 꺾인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기 위해 보상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경영진이 보수와 인센티브 정책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직원들이 보유한 자사주를 되사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앤트그룹은 홍콩·상하이 주식시장에서 사상 최대 규모 IPO를 추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앤트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마윈이 지난해 10월 포럼 연설에서 금융당국을 공개 비판한 이후 모든 상장 절차가 돌연 중단됐다.
당국은 앤트그룹이 알리페이로 쌓은 방대한 개인정보를 반독점 행위에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무분별한 대출 사업 확장도 당국이 경계하는 부분이다.
WSJ은 지난달 1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적들이 연관된 앤트그룹 지배구조도 걸림돌이 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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