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곡동 장외전' 격화…安 "사퇴할 수도" 吳 "자제하라"
단일화 여론조사 첫 날 오세훈·안철수 기싸움 시작
安후보 기자회견서 직격탄 날리자 吳후보 SNS서 응수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225호에서 열린 국민의당 제84차 최고위원회의 산회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22. [email protected]
안 후보는 22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내곡동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며 "새로운 사실이 더 밝혀지고 당시 일을 증언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야권 후보가 사퇴한 상태에서 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고 사실상 오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여권에서 오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에 대해 거센 공세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안 후보까지 가세한 모양새다. 야권 단일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여론조사가 이날 오전부터 시작되자, 안 후보가 본격적인 네거티브 공세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안 후보는 지난주 TV토론회에서도 오 후보의 내곡동 문제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 바 있다.
안 대표 기자회견 후 오 후보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안철수 후보께서 또다시 내곡동 이야기를 하며 저를 걱정해 주셨다"며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오 후보는 "민주당과 박영선 후보가 선거 패배의 공포 때문에 이성을 잃고 국민의 판단력을 무시하는, 나치 괴벨스의 선동정치와 같은 곰탕 흑색선전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안쓰럽지만 이해된다"면서도 "그러나 안 후보께서 이에 동조하시는 것은 단일화를 앞두고 도리도 아니며, 지지세 결집에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가 시작된 2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22. [email protected]
오 후보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도 취재진에 "지지율 추이를 볼 때 안 캠프에서 의존할 유일한 것은 민주당이 펼치는 흑색선전뿐"이라며 "하지만 편승하는 건 단일화 과정에 바람직하지 않다. 그래도 치열한 경쟁의 하나로 받아들이겠다"며 담담하게 대응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안 후보를 겨냥해 "신기루 같은 후보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 끝까지 불안할 수밖에 없다"며 "경험 있는 장수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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