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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오세훈, 단일화 신경전 치열 "내곡동" vs "신기루"(종합)

등록 2021.03.22 11:3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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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10시부터 야권 단일화 여론조사 시작

吳 "신기루 같은 후보 불안…경험 있는 장수 필요"

安 "吳, 내곡동 문제로 사퇴할 수도…나는 무결점"

오세훈·안철수 오후 회동…단일화 의지 재차 강조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박준호 김지은 김성진 문광호 기자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가 시작된 22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오 후보는 안 후보를 겨냥해 "신기루 같은 후보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 끝까지 불안할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하고, 안 후보는 오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을 언급하며 자신만이 유일한 "무결점 후보"라고 강조했다.

오세훈 "신기루 같은 후보 불안…경험있는 장수 선택해달라"

오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전 10시부터 4·7 서울시장 선거 야권 단일후보를 확정하기 위한 역사적인 서울시민 여론조사가 시작이 된다"며 "LH발 땅투기로 국민의 분노는 하늘을 찌르고 국민 가슴에 피멍이 들었는데 이미 10년 전 소명이 끝난 저에 대한 의혹을 집요하게 제기하며 물타기, 흑색선전을 일삼는 민주당과 박영선 후보에게 따끔한 민심의 회초리를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기자회견에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해 서울 지역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함께 했다.

오 후보는 "이처럼 부도덕한 정권, 파렴치한 정권, 괴벨스를 자처하는 후보에게 다시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내준다면 우리는 역사와 국민 앞에 돌이킬 수 없는 중죄를 짓는 것이 된다"며 "저 오세훈은 위대한 대한민국을 퇴보시키고 국민을 고통으로 몰아넣는 무도한 이들의 오만과 만행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오 후보는 "야권 후보 단일화라는 역사적 첫걸음을 떼도 이것이 결코 서울시장 선거 승리의 보증 수표가 될 수는 없다. 지금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누가 야권후보가 돼도 이긴다는 안일한 생각"이라며 "선거를 앞두고 국민혈세 20조를 푸는 집권여당 후보와 맞서 싸워야 하는 결코 녹록지않은 선거"라고 짚었다.

특히 안 후보를 겨냥해 "실체가 불분명한 야권연대, 정권교체를 외치는 신기루 같은 후보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 끝까지 불안할 수밖에 없다"며 "능력과 경험이 검증된 후보, 실체 있는 대체 불가한 후보가 나서야 한다. 따뜻한 보수, 개혁적 보수를 주창하며 실용적 중도우파 가치를 익힌 오세훈만이 문재인 정권에 분노한 보수와 중도 지지를 고루받아 승리할 후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가 시작된 2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주호영 원내대표, 당 의원들과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가 시작된 2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주호영 원내대표, 당 의원들과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22. [email protected]

아울러 그는 "바로 어제(21일)저녁 공표된 지상파 3사 여론조사 결과가 이런 서울시민들의 기대와 여망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경쟁력 모두에서 앞서가는 오세훈에게 힘을 모아 달라"며 "민주당 후보를 꺾고 본선 승리를 할 수 있는 경험있는 장수를 선택해달라. 야권 단일후보가 되면 안철수 후보와 원팀이 반드시 돼서 이 한 몸 부서져라 뛰어 서울을 탈환하고 정권교체를 이루라는 국민 여망, 시대적 소망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안 후보가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을 우회적으로 언급하며 자신이 무결점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에 대해서는 "현재 지지율 추이로 볼 때 안 후보 캠프에서 의존할 수 있는 유일한 근거"라며 "그게 민주당이 제기하는 흑색선전이다. 거기 편승하시는 건 단일화 과정 속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경쟁은 치열하게 화합은 확실하게' 약속했기 때문에 경선 여론조사에 임하는 치열한 경쟁의 하나로 그냥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안철수 "與후보 크게 이겨…吳, 내곡동 문제로 사퇴할 수도"

안 후보는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서 '민심의 바다로 나아가면서'라는 제목의 회견문을 통해 "수많은 여론조사에서 증명되었듯이, 박영선 후보와 1대1 대결에서 더 크게 이기는 제가 대선에서도 야권이 승리할 수 있게 해줄 유일한 후보"라며 "저는 야권 지지층을 20, 30대, 중도층, 무당층까지 확장시켜 대선에서도 야당 후보를 찍게 해서 정권교체를 가능하게 할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야권 단일화 과정과 관련해 "적을 이기기보다 동지를 설득하기가 더 어렵다는 것도 배웠다"며 "서로의 손을 맞잡아 패인 곳을 덮고, 갈라진 틈을 메워야 진정한 하나가 되고, 더 단단한 하나가 되는 것이다. 저는 야권의 진정한 대통합을 위해 확실한 정권교체를 위해 제 한 몸을 바칠 각오"라고 했다.

또 국민의힘 지지층을 향해서도 "2번(국민의힘)이든, 4번(국민의당)이든 모두 더 큰 2번일 뿐"이라며 "선거후 더 큰 2번을 만들어야 정권교체의 길로 갈 수 있다. 우리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한 배를 탄 식구이고, 내년 대선을 향해 함께 대장정에 나서야 할 동지"라고 말했다.

안 후보도 오 후보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야권진영이 서울시장 선거에 이긴 후 다시 과거의 모습 그대로 돌아가 변화하고 혁신하지 않는다면 서울시장 선거는 이기고 대선에서는 패배하는 참담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내곡동 문제가 확산하고 있다. 새로운 사실이 더 밝혀지고 당시 일을 증언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야권 후보가 사퇴한 상태에서 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225호에서 열린 국민의당 제84차 최고위원회의 산회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225호에서 열린 국민의당 제84차 최고위원회의 산회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22.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과거 5년간 시정의 여러 가지 문제로 발목 잡히지 않을 후보, 선거기간 내내 추궁당하고 변명하는 것이 아니라 선거기간 내내 상대를 추궁할 수 있는 후보, 내년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의 지지층을 넓히고 여러분과 함께 정권교체에 헌신할 후보, 어떤 공격에도 흔들릴 일 없는 무결점 후보 안철수가 서울을 서울시민의 손에, 대한민국을 대한민국 국민의 품으로 반드시 돌려 드리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 과정에서 불거진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의 감정 문제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은 제1야당 책임 맡는 분으로서 제1야당에서 일하시는 분 아닌가"라며 "그런 부분 모두다 야당에서 단일후보 선출하는 과정에서 당연한 역할을 한거라 생각한다. 제가 야권 단일후보로 선택되면 김종인 위원장께 찾아뵙고 선거 도움을 부탁드릴 예정이다"라고 했다.

오전 10시부터 여론조사 시작…오세훈-안철수 오후 공개 회동

두 후보의 신경전이 치열해진 가운데, 이날 오전 10시부터 야권 단일후보 선정을 위한 여론조사도 시작됐다.

앞서 국민의힘 정양석,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을 비롯한 양측 실무협상단은 전날인 21일 국회 본청에서 단일화 협상을 하고, 22~23일 이틀 동안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를 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합의에 따라 여론조사 기관 2곳이 시민 3200명에게 후보의 경쟁력과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단일 후보를 결정하게 된다. 조사는 100% 무선전화 안심번호를 통해 이뤄진다.

단일후보는 22일 여론조사가 완료되면 23일 발표되고, 23일 조사가 완료되면 23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르면 23일, 늦어도 24일에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야 대진표가 확정된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단일화 비전발표회를 마친 후 악수하고 있다. 2021.03.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단일화 비전발표회를 마친 후 악수하고 있다.  2021.03.15. [email protected]

이날 오후 오 후보와 안 후보의 공개 회동도 이뤄질 예정이다. 두 사람의 만남은 단일화 여론조사 합의 이후 처음이다. 양측에 따르면 오 후보와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공개 회동을 갖기 위해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 중이다.

두 후보는 단일후보 선정 뒤 선거지원 문제와 서울시 공동경영 또는 연립시정 문제 등에 관해 대화를 나누고, 그동안 단일화 경선 문제로 뒤로 밀렸던 정책 통합과 화합적 결합 방안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야권에 대한 지지를 공동으로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는 기자회견 뒤 안 후보와의 공개 회동에 대해 "상호 교차방문을 통해서 단일화가 어떤 부분으로 되더라도 힘을 합해서 함께 결선을 치르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마음을 서로 확인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전했다.

안 후보는 "오늘 내일 여론조사 경선이 시작되는 만큼 저희들은 이번에는 공식적으로 만나서 서로 누가 단일후보로 선출되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단일후보 당선을 돕겠다는 의지를 국민 여러분에게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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