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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 도심' 광주·전남 11년 만의 황사경보에 시민불편 커

등록 2021.03.29 14: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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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농도 광주 903㎍·전남 1012㎍/㎥

온통 뿌연 도심 인파에 '뚝'…자영업자 '울상'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광주와 전남 12개 시·군에 황사경보가 내려진 29일 오전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가 모래 먼지와 미세먼지로 인해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21.03.29.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광주와 전남 12개 시·군에 황사경보가 내려진 29일 오전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가 모래 먼지와 미세먼지로 인해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21.03.29.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하늘이 온통 뿌옇네요. 빨리 집에 들어가야겠어요."

중국발 황사가 광주·전남 지역에 영향을 미치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광주·전남에 11년 만에 황사경보가 내려진 29일 오전 광주 동구 금남로.

광주 도심을 뒤덮은 흙먼지와 미세먼지로 하늘은 탁했다.

건물은 1㎞ 이내 거리에서만 식별 가능했다. 수 ㎞ 이상 떨어진 건물은 흙먼지에 둘러 쌓여 형체만 간신히 보였다. 곳곳의 차량·건물 유리엔 흙빛 먼지가 자욱했다.

도심엔 오가는 인파도 눈에 띄게 줄어 적막만 흘렀다.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한 시민은 마스크를 코까지 꾹꾹 눌러 고쳐 썼다.

시민들은 흙먼지로 인해 따끔거리는 눈을 깜빡이거나 손으로 비비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정모(63·여)씨는 "마스크를 써도 공기가 텁텁하고 목이 칼칼하다. 급한 은행 일만 보고 모임을 취소하고 집에 머무를 생각이다"고 말했다.

한모(23)씨는 "이날 외출 시 눈곱이 끼고, 헛기침이 나온다. 지난해 미세먼지가 없는 청명한 하늘을 보며 한 해 보냈는데 아쉽다"고 밝혔다.

'황사'로 도심 유동인구가 크게 줄자 자영업자들은 한숨을 쉬었다.

카페 사장 김모(42)씨는 "날씨가 맑아야 도심에 쇼핑객, 모임 차 방문객이 늘어난다. 평소 오전엔 손님 5명 정도 다녀가는데 이날은 한 명도 없다. 맑은 공기를 되찾아 도심이 활기를 띄고, 매출도 올랐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광주와 전남 12개 시·군에 황사경보가 내려진 29일 오전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가 모래 먼지와 미세먼지로 인해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21.03.29.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광주와 전남 12개 시·군에 황사경보가 내려진 29일 오전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가 모래 먼지와 미세먼지로 인해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21.03.29.hyein0342@newsis.com

광주 지역에 황사 경보가 내려진 것은 지난 2010년 11월11일 이후 처음이다. 전남(구례)도 지난 2010년 3월20일 황사경보가 내려졌다. 11년 만에 내려진 황사경보다.

황사경보는 시간 당 PM10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800㎍/㎥ 이상 2시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PM10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광주 768㎍/㎥, 전남 서부권(흑산도 관측 지점 기준)는 964 ㎍/㎥으로 집계됐다.

황사경보는 광주와 전남 22개 전 시·군에 내려졌다.

앞서 지난 26일부터 전날까지 몽골과 중국 내몽골 고원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유입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께 광주·전남 황사 농도가 가장 짙고, 흙먼지가 점차 동부 지역으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황사는 오는 30일까지 이어진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매년 황사가 있지만, 올해의 경우 몽골에서 거대한 흙먼지가 불어와 황사경보가 발효됐다. 노약자·어린이·호흡기 질환자는 외출을 삼가고 건강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yein034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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