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숨 쉬는 게 겁나요"… '올해 최악' 희뿌연 대구 도심

등록 2021.03.29 15:06:4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오전 11시 미세먼지 시간 평균 농도 1174㎍/㎥까지 치솟아

시민들 실내공간 찾거나 귀가 서둘러, 프로야구 시범경기 취소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대구에 황사 경보가 내려진 29일 오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바라본 도심이 잿빛으로 변해 있다. 2021.03.29.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대구에 황사 경보가 내려진 29일 오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바라본 도심이 잿빛으로 변해 있다. 2021.03.29.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은혜 기자 =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창밖으로 보이는 희뿌연 광경에 깜짝 놀랐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매일 마스크를 쓰지만, 오늘은 꼭 미세먼지 차단이 되는 제품을 사용해야 할 것 같아요."

29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만난 대학생 김모(22)씨는 "황사에 미세먼지까지 숨 쉬는 게 겁난다. 급한 일이 있어 외출했지만 최대한 빨리 귀가하려 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 황사 경보 등이 내려진 가운데 대구의 대기 질 역시 올해 최악 수준을 기록했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황사는 지난 26일 몽골과 중국 내몽골고원에서 발원했다. 이후 북서풍을 따라 지역까지 유입됐다.

대구와 경북 전역은 황사경보가 내려졌다. 대구에는 초미세먼지주의보와 미세먼지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오후 2시 기준 대구의 미세먼지 시간 평균 농도는 421㎍/㎥다. 오전 11시에는 1174㎍/㎥까지 치솟기도 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대구에 황사 경보가 내려진 29일 오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바라본 도심이 잿빛으로 변해 있다. 2021.03.29.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대구에 황사 경보가 내려진 29일 오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바라본 도심이 잿빛으로 변해 있다. 2021.03.29. lmy@newsis.com


외출한 시민들은 카페 등 실내 공간을 찾아 발걸음을 재촉했다. 포근한 날씨에도 대부분 두꺼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식사 후 동성로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를 찾은 한 40대 직장인은 "대부분 카페나 식당이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주기적으로 환기를 하고 있는데, 오늘은 문을 여는 게 더 찝찝할 지경이다"라며 웃었다.

동료 직원 역시 "사무실에서도 공기청정기를 계속 사용하고 있다. 올해 봄 들어 대기 상태가 제일 안 좋은 것 같다"라고 했다.

지역 온라인 맘카페에서는 외출한 자녀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목소리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회원들은 "등원을 시키지 않으려 했지만 아이가 유치원에 가겠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보냈다. 잠깐 외출하고 왔는데도 코가 가려운 느낌이다" "그냥 날씨가 흐린 줄 알았다. 아이가 하원 하면 바로 데려오려 한다" 등의 글을 남겼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대구에 황사 경보가 내려진 29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전광판에 황사로 시범경기가 취소됐다는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2021.03.29.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대구에 황사 경보가 내려진 29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전광판에 황사로 시범경기가 취소됐다는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2021.03.29. lmy@newsis.com


스포츠 경기 역시 황사와 미세먼지로 무산됐다.

이날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하기로 한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프로야구 KBO리그 시범경기는 당일 취소됐다.

대구·경북의 황사는 내일(30일)부터 점차 옅어질 전망이지만, 이후에도 약하게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대구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외출 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노약자나 호흡기 질환자는 실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hl@newsis.com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