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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분위기 올라온다"…'吳와 한 자릿수 박빙' 자신감 이유는

등록 2021.03.30 05:00:00수정 2021.03.30 10: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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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독의 반란' 野 컨벤션 실효 전망…"야권 단일화 거품 빠진다"

'샤이 진보' 기대도…"오세훈 거짓말 심각" 여론전에 당력 집중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상임선대위원장(대표 직무대행)과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 참석해 사전투표 독려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상임선대위원장(대표 직무대행)과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 참석해 사전투표 독려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4·7 재보궐선거가 열흘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각종 여론조사 결과와는 달리 서울시장 보궐선거 판세를 '박빙'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민주당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29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해 "국민들의 분노와 실망이 바닥에 많이 깔려 있다는 건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선거는 결국 박빙의 승부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여러 가지 저희들 나름의 여론조사의 과학적 분석도 있고 과거 선거의 전례도 있다"면서 "3% 이내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부연했다.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오 후보에게 오차범위를 넘어서 두 자릿수 이상의 지지율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오고 있지만 민주당은 자체 여론조사 결과 지난 주말부터 그 격차가 줄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장 선거 분위기에 대한 점검이 일부 있었는데 현장 분위기가 상당히 올라온다. 특히 유세장에 지지자와 중도층이 몰려든다는 현장 분위기에 대한 공유가 있었다"며 "현장 분위기는 지지도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주말을 지나면서 한 자릿수로 격차가 줄었는데 이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말한 '5~7% 격차'와도 비슷한 분석"이라고 말했다.

윤건영 의원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당과 캠프 등에서 자체적으로 여론조사를 여러 차례 하는데 여론조사 분석에 의하면 지지율 격차에 반등이 있다. 그래서 한 자리 숫자로 들어왔다고 보고 있다"며 "특히 오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 관련) 거짓말 논란이 상황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고 했다.

서울시장 선거 판세와 관련한 민주당의 자체 분석은 최근 다수 여론조사 결과와는 상이한 게 사실이다

조선일보와 TV조선이 공동으로 칸타코리아에 의뢰해 지난 27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8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에 따르면 오 후보는 55.7%로 박 후보(30.3%)를 오차범위 밖인 25.4%포인트 앞섰다.

문화일보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26~27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6%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도 오 후보가 47.3%로 박 후보(30.6%)보다 16.7%포인트 높았다.

당 자체 여론조사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아 그 결과를 확인해볼 수는 없지만 민주당은 몇 가지 근거를 들어 국민의힘과 그 격차가 상당 부분 좁혀졌다고 자신하고 있다.

우선 오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간 야권 후보 단일화에 따른 '컨벤션 효과(정치 행사 후 지지율 상승효과)'가 상쇄되고 인물론이 부각될 것이란 기대다.

오 후보는 당초 나경원 전 의원에게도 밀릴 것이란 정치권의 예상을 깨고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된 데 이어 한때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 1위를 달리기도 했던 안 대표를 제치고 야권 단일 후보 자리에 올랐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서울 성북구 길음역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 참석,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03.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서울 성북구 길음역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 참석,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03.29. [email protected]

전형적인 '언더독'의 반란으로 야권 후보 단일화에는 여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반면 민주당 박 후보는 우상호 의원과의 당내 경선과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 및 열린민주당 김진애 전 의원과의 연쇄 단일화까지 세 차례 허들을 넘었지만 대세론을 바탕으로 처음부터 뻔한 승부였던 탓에 이목이 쏠리지 않았다.

그러나 민주당은 시간이 지나면서 야권의 단일화 후광은 상쇄되고 박 후보의 개인기가 부각되면서 여권의 인물론이 야권의 컨벤션 효과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의원은 "반등의 계기로 야권 단일화의 거품이 조금씩 빠지는 것 같다는 분석이 있다"며 "그동안 단일화 과정에서 언론의 주목을 많이 받으니 지지율도 높게 나왔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거품이 어느 정도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TV토론을 하고 나면 박 후보가 승기를 잡을 것으로 예측된다"며 "진실과 거짓의 대결, 무능과 유능의 대결에서 (유권자들이) 진실과 유능을 선택하면서 박 후보 지지도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른바 '샤이 진보'(숨은 진보)도 민주당이 기대하는 지점이다. 정부·여당에 대한 심판론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과 박 후보 지지를 공공연하게 표명하는 것을 주저하는 소극적 지지층의 존재다.

민주당은 선거가 다가올수록 샤이 진보층이 점차 자신의 정치성향을 드러내면서 종국에는 박 후보의 표로 오롯이 흡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윤 의원은 "여론조사와 실제가 달랐던 사례가 많은데 이상하게도 오 후보와 관련된 사례가 많다"며 "(지난) 2016년 총선만 하더라도 오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17%포인트 앞섰지만 결과는 13%포인트로 졌다. 2010년 서울시장 선거 때도 오 후보가 여론조사로는 20%포인트 앞섰지만 실제로는 0.23%포인트 정도였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최대 쟁점 중 하나가 된 오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도 판세를 뒤집을 중대 변수라 보고 있다. 특히 오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입회했다는 증언이 나오자 '거짓말' 프레임으로 대야(對野) 공세 여론전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국민적 공분이 극에 달한 부동산 투기 문제를 오 후보 검증 소재로 활용함으로써 전세 역전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강훈식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민심은 오 후보에 대해서 불만과 불신이 쌓이고 있다"며 "믿을 수 없는 지도자에게 서울시정을 맡길 수 있느냐는 인식들이 확산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김경협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여론조사로는 박 후보가 밀리는 양상이지만 실제로 현장 분위기는 대단히 달라지고 있다는 전언"이라며 "무엇보다도 오 후보의 거짓말 해명이 아주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바닥 민심은) 단순한 거짓말 정도가 아니라 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로 인해 당선되더라도 시장직을 유지하기 힘들어진 상태로 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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