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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쿼드 공식 참여 요청 없었다…사안별 협력은 모색"

등록 2021.04.06 12: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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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내 협력 참여 저조, 고립 자초 주장에 동의 못해"

"신남방 중심으로 역내 지역협력 구상과 적극 협력"

[서울=뉴시스] 미국·일본·호주·인도로 구성된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 4개국이 12일 밤(한국시간) 첫 화상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미국·일본·호주·인도로 구성된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 4개국이 12일 밤(한국시간) 첫 화상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외교부는 6일 미국·인도·호주·일본이 참여하는 4자 협력체인 쿼드(Quad) 참여에 대해 "공식 참여 요청을 받은 바 없다"면서도 쿼드 국가들과 사안별 협력은 모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근 일부 언론에서 쿼드 참여 요청이 있었고, 우리가 거절했다는데 전혀 사실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개방성, 투명성, 포용성 등 우리 협력 원칙에 부합하고 국익과 지역·글로벌 평화 번영에 기여한다면 어떤 협의체와도 협력 가능하다"며 "쿼드가 어떤 식으로 발전해 나갈 지 정부로서는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쿼드에서 정상회의도 하고 여러 사업들에 대해 이니셔티브가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며 "우리 측의 기여와 선도적인 협력이 가능한 분야에서 쿼드 국가들과 사안별 협력은 모색해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 백악관은 1일(현지시간) 행정부 고위 당국자 명의로 진행한 백그라운드 브리핑에서 '(안보실장) 회의에서 쿼드의 백신 생산·배급 노력에 대한 한국의 참여도 논의되는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한국과 긴밀한 협의를 해 왔다"라며 "비공식적 참여 기회가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해 왔다"라고 했다.

행정부 당국자는 비공식 참여가 가능한 이니셔티브 예로 기술 분야 워킹 그룹을 비롯해 동아시아 지역 백신 배포를 위한 코로나19 대응 계획 등을 거론했다. 그는 "우린 언제든 한국의 참여와 긴밀한 협의를 환영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쿼드는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다자안보 협의체 성격을 띄고 있다. 이를 놓고 한국의 참여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이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쿼드 국가들은 내부적으로 체제를 공고히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쿼드 확대 방안에 대해 컨센서스가 형성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AP/뉴시스]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다이닝룸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호주·인도 정상들과 대중 안보 연합체 '쿼드(Quad)' 첫 정상회의를 화상형식으로 가지고 있다. 2021.03.12.

[워싱턴=AP/뉴시스]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다이닝룸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호주·인도 정상들과 대중 안보 연합체 '쿼드(Quad)' 첫 정상회의를 화상형식으로 가지고 있다. 2021.03.12.

특히 외교부는 한국 정부가 인도·태평양 지역 내 협력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 당국자는 "우리가 역내 협력에 대한 참여나 기여가 저조하다, 소극적이다, 일부에선 스스로 고립을 자초한다고 하는데 사실 관계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그런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인태 지역과 관련해 우리는 신남방 정책이 있다. 우리의 지역 협력 구상을 중심으로 역내 다른 지역 협력 구상과 역내 협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미국과는 한미 간 다양한 분야서 신남방 정책과 인태 전략 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계속 협의 중이며, 바이든 정부의 구상과도 협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간 두 차례 신남방 정책과 인태 전략 간 팩트 시트를 낸 적이 있다"며 "인프라, 개발협력, 에너지, 인적자원개발, 기후변화, 보건, 코로나19, 초국가 범죄 대응, 해양안보, 사이버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미 간에 협력해 왔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인태 지역 내 협력 사례로는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대응은 물론 치안안보 분야 협력을 꼽았다.

그는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7개국 간에 15차례 걸쳐 차관 협의를 계속 개최하고 있다"며 "역내외 개도국 백신 보급 위해 '코백스 선구매공약매커니즘(COVAX AMC)'을 통해 작년에 1000만불을 지원했고, 추가 공여도 지원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치안 관련 초청 연수나 퇴역 함정을 무상 양도하는 사업을 통해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며 "인태 지역 내 다양한 다자 훈련에도 적극 참여하면서 역내국 해양안보 강화에 기여하고, 림팩(환태평양훈련·RIMPAC)이나 코브라골드, 퍼시픽 뱅가드(Pacific Vanguard·태평양 선봉) 훈련 등 12개 다자훈련에 참여하고 있고, 추가 참여도 검토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태 전략 뿐만 아니라 호주와도 인태 연계에 대해 협력하기로 합의했고, 일본 등 여타 지역 구상, 중국의 일대일로와도 협력을 추진해나간다는 입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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