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출 결정 또 늦추나…어업조합 또 "반대"
어업조합 회장 스가와 회담에도 "반대 변함 없어"
13일 관계 각료 회의…오염수 해양방출 결정 주목
[오쿠마=AP/뉴시스] 일본 동북부 후쿠시마현 소재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의 지난 2월14일 전경. 2021. 04.07.
7일 지지통신과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기시 히로시(岸宏)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의 회장은 이날 도쿄 총리 관저에서 스가 총리와 회담한 후 기자들에게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출에 대해) '절대 반대'라는 생각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당초 일본 정부는 지난해 11월 오염수 처리 방침을 '해양 방출'로 결정할 방침이었으나 보류했다.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 등 국내 반대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이해를 얻지 못해 결정을 보류해왔다.
당시 전국어업협동조합은 '단호 반대'를 내걸고, 후쿠시마현 내 41개 시정촌(市町村·기초지방자치단체) 회의에서 해양 방출에 반대하거나 신중히 결정해 달라는 의견서와 결의를 냈다.
그러나 일본 정부도 이제는 더 이상 미루고 있을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지난 6일 밤 BS니혼TV 심야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를 "언제까지나 방치를 하고 있을 수 없다는 게 사실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7일 기시 회장과 "서로 제대로 의견을 교환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기시 회장이 입장을 바꾸지 않은 셈이다.
오는 13일 일본 정부는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이 의장인 관계 각료 회의를 연다. 회의에서는 증가하고 있는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의 처리 방식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는 원래 지하수와 빗물이다. 원전 건물에 들어가 녹아 떨어진 핵연료 등과 접촉해 핵분열을 일으킨 후 생겨난 여러 방사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매일 방사성 물질을 특수 정화장치를 사용해 거르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처리한 오염수를 '처리수'로 부르고 있다.
그러나 방사성 물질인 트리튬(삼중수소)은 기술적으로 거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염수는 하루 평균 약 140t 발생하고 있다. 보관량은 약 125만t에 달한다. 탱크 1000개분이다. 내년 가을까지는 부지 내 보관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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