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일부 백신, 변이에 효능 떨어져…감시 체계 중요"(종합)
남아공·브라질 등 주요 변이에 효능 낮을 가능성
[서울=뉴시스] 방역당국은 15일 일부 코로나19 백신의 변이 바이러스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며 변이 등장 여부를 확인하는 감시 체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뉴시스 DB) 2020.07.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재희 구무서 기자 = 방역당국은 일부 코로나19 백신의 변이 바이러스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며 변이 등장 여부를 확인하는 감시 체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15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열고 "남아공(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나 브라질 변이의 경우 기존에 허가돼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백신 중 효능이 일부 낮게 나오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성격이 불안정한 RNA 바이러스여서 변이가 자주 발생한다. 방역당국은 현재 주요 변이와 기타 변이 등 크게 두 가지로 변이 바이러스를 구분하고 있다. 주요 변이에는 영국 변이, 남아공 변이, 브라질 변이 등이 있다.
앞서 당국은 지난 2월 항체 치료제의 효능 분석 결과 영국 변이에 대해서는 우수한 억제 능력이 확인됐지만, 남아공 변이에 대해서는 억제 능력이 현저히 감소한 양상을 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방대본이 추가로 항체 치료제 효능 검사를 실시한 결과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 중 기타 변이 바이러스인 'P2' 변이 바이러스와 미국 캘리포니아 2종 변이 바이러스(B.1.427, B.1.429)에 대해서도 중화능(방어 능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 제2부본부장은 "비록 주요 변이는 아니라고 해도 기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국내 항체 치료제의 효능을 분석한 결과 효능이 확인됐다"면서도 "주요 변이에 대해서는 효능이 낮게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방대본은 브라질 변이 중 주요 변이인 'P1' 변이 바이러스와 미국 뉴욕 변이 바이러스, 나이지리아 변이 바이러스 등에 대해서도 효능 평가를 진행 중이다.
정부가 유관 부처, 연구·보건의료 기관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등을 위해 분양을 한 바이러스는 263개 기관, 1159건이다.
영국과 남아공, 브라질 등 변이 바이러스는 36개 기관에 총 166주가 분양됐고 지난 6일부터는 미국 변이 바이러스도 분양 중이다. 오는 20일부터는 미국 뉴욕 변이 바이러스와 영국·나이지리아 변이 바이러스도 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 제2부본부장은 "변이가 국내에서 발견되고 분리·배양될 때마다 확인을 해서 효능을 평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 여부를 판단하는 감시 체계가 매우 중요하다"라며 "국내 발생 사례의 10%에 이르는 바이러스에 대해 유전체 분석을 하고 있고, 총 8개 기관이 참여해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권 제2부본부장은 "현재의 감시체계를 좀 더 활발히 운영하면서 변이 균주의 국내 유입, 전파 차단을 막는 데 더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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