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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합창단, 정기연주회 '오월의 브람스'...최승한 교수 지휘

등록 2021.04.22 11:5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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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오월의 브람스' 포스터(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2021.04.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오월의 브람스' 포스터(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2021.04.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세종문화회관 서울시합창단이 5월2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제159회 정기연주회 '오월의 브람스'를 선보인다.

독일 음악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작곡가로는 바흐, 베토벤, 브람스를 꼽을 수 있다. 바흐가 클래식 음악의 기초를 잡았다면, 베토벤이 체계를 완성했고, 브람스는 이를 더 발전시킨 인물로 평가된다.

브람스는 엄격하게 낭만주의를 지향했고, 독일 음악정신이 풍부하고 엄숙하게 이어지길 희망했다. 음악의 순수한 예술성을 고집스럽게 지켜내려 했던 브람스는 철저한 고전 형식과 낭만의 정서를 누구보다 뛰어나게 융합시켜 독자적인 음악세계를 구축한 작곡가다.

서울시합창단 '오월의 브람스'에서는 작곡가이지만 작사가인 듯 의도적으로 가사를 편집하거나 음악으로 대체해 특별한 메시지를 담은 브람스의 합창곡 두 작품을 선보인다. 두 작품 모두 브람스가 30대에 완성한 곡이다.

먼저 '운명의 노래'는 관현악과 4성부 합창을 위해 쓰였으며, 강렬함은 덜하지만 아름다운 명곡이다. 신들의 평화로운 행복과 인간의 끊임없는 불안을 대비시켜 인간이 결국 암흑세계로 파멸하는 것을 그린 시인 횔덜린의 작품에 브람스가 곡을 붙였다.

다만 브람스는 횔덜린만큼 비관적이지 않았으므로, 여기에 곡을 붙이며 여러 가지 시도를 더한다. 그 결과 지금처럼 기악의 후주(독주나 독창이 끝난 뒤에 연주하는 반주 부분)를 보태고 곡을 희망과 위안으로 맺는데 성공했다.

두 번째 곡은 '독일 레퀴엠'이다. 레퀴엠은 본래 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하는 음악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브람스의 '독일 레퀴엠'은 세상에 남겨진 산 자를 위로하고 축복한다.

평생 죽음에 대한 문제를 숙고했던 브람스는 1856년 슈만의 죽음 이후 이 작품의 구상을 시작했다. 32세가 되던 1865년 어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다시 작업에 몰두해 1868년에 완성했다. 총 7곡으로 구성된 이 곡은 마틴루터 성서에서 브람스가 직접 고른 구절들이 담겼다.
 
죽음이 곧 심판의 날이며 위로의 선물이고, 이 세상의 삶이 힘든 만큼 더 큰 보상이 기다리기에 희망을 품은 자들은 견뎌 낼 수 있다는 죽음에 대한 브람스의 메시지를 엿볼 수 있다.

공연은 오케스트라 지휘자이자 합창음악 해석의 최고 권위자인 최승한 연세대 음악대학 명예교수가 객원지휘자로서 지휘봉을 잡는다. 소프라노 박현주(숙명여대 음악대학 교수)와 바리톤 양준모(연세대 음악대학 교수), 군포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한편 서울시합창단은 환경보호 이슈에 동참하기 위한 종이절약 캠페인 '에코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한다. 이번 공연은 공연 상세정보를 실물 프로그램 북이 아닌 QR코드를 통해 볼 수 있다. 앞으로도 서울시합창단은 모든 공연에서 종이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연소개 전단·프로그램 북 인쇄를 최소화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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