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생명 2대주주로…삼성 지배구조 어떻게 되나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1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호암상 축하 만찬에 이서현(왼쪽부터) 제일모직 사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하고 있다. 2015.06.01.
삼성전자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의 이건희 회장 주식 절반 이상을 이재용 부회장에게 몰아주고,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을 이재용 부회장 등 삼남매와 홍라희 여사가 법정 비율대로 상속받았다.
이 부회장이 삼성생명을 통해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면서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더욱 강화됐다.
30일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삼성SDS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최대주주 소유주식 변동신고서를 공시했다.
이건희 회장이 남긴 주식은 삼성전자 4.18%와 삼성생명 20.76%, 삼성물산 2.88%, 삼성SDS 0.01% 등이다.
이 회장의 삼성생명 주식(4151만9180주) 중 절반(2075만9591주)을 이 부회장이 상속받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6.92%(1383만9726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3.46%(691만9863주) 나눠 받았다. 홍라희 여사는 삼성생명 지분 상속을 받지 않았다.
이 회장이 삼성생명 1대 주주로, 삼성생명을 통해 삼성전자를 지배해왔는데 이재용 부회장이 이 회장의 지분 절반을 받음으로써 경영권의 안정을 꾀한 것이다.
이서현 사장보다 생명 지분을 더 받은 이부진 사장은 사실상 삼성그룹 2인자로 올라섰다. 이재용 부회장을 지원하거나 혹은 견제할 수 있는 카드로 부상한 것이다
삼성물산은 삼성생명 지분 19.3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번 상속으로 삼성생명 지분율이 0.06%에서 10.44%로 늘었으며, 1대 주주 삼성물산에 이어 2대 주주가 됐다. 개인으로는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은 이재용 부회장에게 50%를 넘겨주고, 나머지 지분은 법적 비율로 나눈 것은 삼성 지배력을 이재용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준다는 메시지"라면서 "이와 함께 상속인 간 불협화음을 최소화 하는 방안으로 절충점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물산과 삼성SDS 지분은 법정상속 비율에 따라 홍 여사가 9분의 3, 이재용·부진·서현이 각각 9분의 2를 상속했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 최대주주인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보통주 기준)은 17.48%에서 18.13%로 늘었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의 지분율은 각각 5.60%에서 6.24%로 증가했다.
또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 2억4927만3200주(4.18%)는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 등 자녀들이 각 22.2%씩 상속했다. 홍 여사는 33.3%를 상속받았다.
삼성전자 지분율은 삼성생명(8.51%), 삼성물산(5.01%), 홍라희(2.30%), 이재용(2.30%), 이부진(0.93%), 이서현(0.93%) 등으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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