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이틀 200명씩 확진…총누적 1600명에 본격 록다운 대비
[타이베이=AP/뉴시스] 15일 대만 수도에서 코로나19 경보 3가 발령된 가운데 사람들이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있다
16일 206명이 추가돼 누적확진자가 1682명에 이르렀다. 4월 말까지 한 자릿수였던 하루 신규감염이 5월 들어 두 자리수로 늘어나다 14일 29명에 이어 15일 갑자기 185명으로 치솟은 것이다.
항공기 조종사 격리시설로 쓰이던 호텔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여러 정황이 우발적인 단일 폭증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당국은 15일 수도 타이베이 일원에 약한 록다운 조치를 취했다. 실내 5인, 실외 10인 이하로 사람 모임 규모를 제한하고 바와 가라오케 영업을 중지시켰으며 종교 행사를 중단하도록 했다.
인구 2350만 명에 비하면 2000명이 안 되는 누적확진자는 대만의 방역 성공을 돋보여준다. 중국서 지난해 1월 창궐 조짐이 보이자마자 엄격한 거리두기와 강력한 대외 폐쇄 조치를 취했다. 다른 나라들이 록다운을 하기 전에 선구적인 봉쇄 조치를 부과해 효과를 보았고 이 같은 초기 성공 덕분에 인근의 일본, 한국과는 코로나 사태에서 다른 길을 달렸다.
그러나 만약 이번 폭증이 우발적인 단일 사건으로 그치지 않으면 대만은 뒤늦게 진정한 록다운을 겪을 수도 있다. 발생 경로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100명 이상의 하루 신규감염이 14일 이어지면 완전 록다운에 들어가게 된다.
대만은 지난 두 달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수출이 40% 정도 급증했다. 그러나 지난주 들어 주가가 8.4% 떨어졌으며 대달러 통화 가치는 0.4% 내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편 대만보다 인구가 4배 큰 베트남도 대만 못지않게 성공적인 코로나19 저지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인구가 1억 명에 육박한 가운데 누적확진자는 4100명, 총사망자는 36명에 그친다.
대만도 코로나19 사망자가 12명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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