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바이오엔테크, 향후 18개월간 저소득국 등에 백신 20억회분 지원
[뉴욕=AP/뉴시스]지난 2월5일 뉴욕의 화이자 본사에 회사 로고가 보이고 있다. 미국의 화이자와 독일의 바이오엔테크는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보건정상회의에서 백신 연대 확대에 대한 국제사회의 요구에 따라 향후 18개월 동안 20억 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중간소득 및 저소득 국가들에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2021.5.22
미국과 유럽에서 최초로 사용 승인을 받은 코로나19 백신을 공동개발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이날 로마에서 유럽연합(EU) 집행부와 이탈리아가 공동 주최한 글로벌 보건 정상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앨버트 벌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10억 회, 2022년에는 10억 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전달이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들이 코로나19 백신에 공평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유엔이 지원하는 코백스(COVAX)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질지, 것인지, 또 중간 및 저소득 국가들이 할인된 가격에 백신을 받을 수 있을지 등은 확실치 않다.
벌라 CEO는 지난해 화이자가 저소득 국가들과 중간소득 국가들이 부유국들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백신을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는 3단계 가격 정책을 채택했다고 말한 바 있다.
코백스의 최대 공급업체인 인도의 세럼연구소는 인도의 코로나19 위기로 연말까지 백신을 더 이상 수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번주 초 발표, 코백스는 백신 공급에 큰 차질을 겪게 됐다.
예방 접종 캠페인이 서구 세계에서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과 달리 빈국들은 백신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유엔 안보리는 아프리카에 전달된 백신이 매우 소량인 점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부국들에 어린이들을 포함한 젊은층에게 백신 접종을 하기 전 백신을 기증할 것을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바이러스가 전 세계 어디에서나 확인되지 않은 채로 퍼지면 잠재적으로 위험한 변이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날 세계 보건정상회의에서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전 세계 180개 이상 국가에서 15억 회분 가까운 백신이 접종됐지만 저소득 국가는 불과 0.3%에 그쳤고 부유한 국가들이 약 85%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드라기 총리는 “예방 접종률의 차이는 엄청나다. 이러한 불균형은 용납될 수 없다"며,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한 위협이 될 수 있고, 위험한 돌연변이를 일으켜 가장 성공적인 예방 접종 캠페인조차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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