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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北 만남 전제로 '비핵화 약속'…"바라는 전부 주지 않아"(종합)

등록 2021.05.22 09:30:44수정 2021.05.22 12:4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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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겨냥…"과거처럼 하지 않겠다"

"비핵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어려워"

[워싱턴=뉴시스] 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소인수 회담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1.05.22. scchoo@newsis.com

[워싱턴=뉴시스] 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소인수 회담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1.05.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비핵화 약속이 선행돼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가진 바이든 대통령은 생중계 공동 기자회견에서 "특정 전제 조건이 없으면 김 위원장을 만나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 조건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김 위원장)의 핵무기고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는 약속(the commitment has to be that there's discussion about his nuclear arsenal)"이라고 답했다.

이어 "최근 과거에 행해졌던 일을 하지 않겠다(I would not do what had been done in the recent past)"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김 위원장과 3차례 만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길을 따르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남·북·미 3자 정상이 모두 참여한 판문점 회동에도 불구하고 북한 비핵화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김 위원장)가 바라는 걸 전부 주지 않겠다(I would not give all he's looking for)"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이) 적법국가로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기를 원한다면서 "그가 전혀 진지하지 않은 것에 대해 더 진지하게 보이도록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용인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가 어떻게 진행할지 윤곽이 잡히지 않는 한 만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또 북한 비핵화에 "환상을 갖고 있지 않다"며 "지난 4개 행정부가 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실현이) 어려운 목표"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북한 핵무기와 연료 비축량은 지난 4년 동안 대략 2배 증가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극적인 만남도 이런 증가세를 꺾지 못했다.

NYT는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 전체를 포기하리라는 환상을 품고 있지 않다고 시인하고 있다"며 "하지만 바이든 부통령은 전임자들처럼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공식 인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측근들은 말한다"고 전했다.

국무부 비확산 및 군축 담당 특별 보좌관을 역임했던 로버트 아인혼은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공식 인정하면 "한국과 일본에서 독자적으로 핵무기를 확보하는 데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미 정상회담은 171분에 걸쳐 진행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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