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교, '노출심하다" 졸업앨범 여학생 사진 편집해 역풍
[서울=뉴시스]미 플로리다주의 한 고등학교가 노출 정도가 심하다며 졸업앨범에 실린 여학생 80명의 사진을 포토샵 처리, 가슴과 어깨에 옷을 덧입히는 쪽으로 변경했다가 여학생들의 거센 반발로 역풍을 맞고 있다고 영국 BBC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편집되기 전(왼쪽)과 편집된 후의 달라진 모습. <사진 출처 : BBC> 2021.5.25
이에 대해 세인트 존스 카운티 학구는 졸업앨범 사진이 복장 규정에 부합도록 하기 위해 바뀐 것이라며, 여학생들의 셔츠는 여학생들에게 "적절한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평가들은 같은 기준을 위반했음에도 불구, 남학생들의 사진은 편집되지 않고 그대로 실렸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은 학교측의 사진 수정이 학생들의 동의를 받지 않고 임의로 이루어졌다고 비난했다.
세인트 존스 카운티 학구는 바트람 트레일 고교의 졸업앨범 제작을 책임진 여선생이 여학생들의 복장 규정에 위배된다고 판단해 사진 편집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학생들에게 졸업앨범 사진을 복장 규정에 맞도록 편집할 수 있다고 사전에 미리 알렸다고 말하고 있지만 학생들은 동의없이 이뤄진 사진 편집이 학생들을 괴롭힌 것은 물론 성차별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라일리 오키프라는 여학생은 "학교는 피부가 조금만 노출된 것도 성적이라고 생각한다. 졸업앨범 사진 편집은 학교의 분명한 이중잣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런 비난에 바트람 트레일 고교는 졸업앨범 비용 100달러(약 11만원)를 환불해주겠다고 밝혔다.
세인트 존스 카운티 학구는 2020-2021학년도 복장 규정에 "여학생들의 상의와 셔츠는 어깨 전체를 덮어야 히며 노출이 심하거나 산만하지 않아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 과도한 화장은 허용되지 않으며 극단적인 헤어스타일도 금지된다.
바트람 트레일 고교는 올해 초 하루 31명의 여학생들을 복장 규정 위반으로 지적해 논란을 일으켰었다. 당시 라일리는 젊은 여성을 성애화(sexualisation)하는 온라인 탄원서를 만들었고 이 탄원서가 전국적 헤드라인을 장식하면서 5000명 이상이 서명했었다.
최근 미국의 복장 규정은 젊은 여성과 소녀들에게 신체에 대해 수치심을 주는 방식으로 적용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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