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AZ→화이자 등 '교차접종' 허용…당국 "사례 검토·국내 연구 거쳐 결정"
AZ→화이자 교차 접종…모더나→화이자도 가능
국립보건연구원도 AZ→화이자 교차 접종 연구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3일 서울 용산구 예방접종센터 코로나19 백신 보관소에 화이자 백신이 담긴 주사기가 놓여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03. [email protected]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기획팀장은 2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진행된 기자단 설명회에서 "각국 교차 접종 동향과 과학적인 근거를 수집하고 이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정보가 수집되고 정리되는대로 전문가 자문을 거치고 필요한 의사 결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국영 CBC에 따르면 캐나다 국가면역자문위원회(NACI)는 지난 1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AZ) 1차 접종 이후 모더나나 화이자 백신을 2차 접종할 수 있도록 지침을 변경했다. 모더나나 화이자를 1차 접종했지만 정확히 어떤 백신을 사용했는지 불분명한 경우 이들 백신을 바꿔서 접종하는 지침도 마련했다.
NACI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을 교차 접종해도 예방 효과가 있고 안전하다는 영국과 스페인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홍 팀장은 "최신 연구 동향이나 결과, 각국 정책 등 교차 접종 정보를 수집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 백신 교차 접종 임상연구를 수행한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우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자 400~500명을 대상으로 국내 허가된 백신을 2차 접종하는 임상연구를 진행 중이다. 당국은 교차 접종자를 대상으로 중화항체, 결합항체, T세포(항체 생산 조절과 세포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 등을 분석하고, 접종 후 이상반응 등을 관찰한다.
홍 팀장은 "우리나라도 자체적으로 국립보건연구원에서 교차 접종 일부분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차 접종하고 2차로 화이자를 접종하는 부분 임상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사용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백신 모두 2회 접종 백신이다. 교차 접종은 예방 효과와 안전성 등이 증명되지 않아 허용되지 않고 있다.
[토론토=신화/뉴시스]1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소 앞에서 이곳 직원들이 시민들의 백신 접종을 등록하고 있다. 캐나다 국가면역자문위원회(NACI)는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AZ) 등 서로 다른 코로나19 백신의 혼합 접종을 허용하는 보건 지침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AZ백신을 1차 접종한 사람은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으로 변경 접종할 수 있다. 2021.06.02.
스페인 국립 카를로스 3세 보건연구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차 접종한 18~59세 670여명 중 442명에게 8~12주 뒤 화이자 백신을 2차 접종한 다음 미접종 집단과 비교했다. 일주일 뒤 면역 반응이 유지된 대조군과 달리 화이자 백신을 2차 접종한 집단에서 면역 반응이 120배 증가했고, 코로나19 항체(IgG)는 30~40배 많았다.
실험실에서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자의 혈청을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혼합한 결과 중화항체가 7배 증가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2차까지 모두 맞은 접종자의 혈청으로 같은 실험을 진행했을 때 3배 늘어난 것보다 더 많이 형성됐다.
교차 접종자에게서 보고된 이상 반응 비율은 일반 접종자의 1.7%에 불과했다. 이상 반응도 주로 두통, 근육통, 피로 등 일반 이상 반응 사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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