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 학생 지도자' 우얼카이시 "서구 세계는 홍콩을 잃었다"
"홍콩 역사상 가장 어두운 시기…막 색깔 바뀌어"
[홍콩=AP/뉴시스]매년 6월4일 톈안먼 민주화 시위 추모 집회가 벌어지던 홍콩 빅토리아 공원의 모습을 모은 사진. 맨 왼쪽 위가 1997년, 맨 오른쪽 아래가 2021년. 홍콩 경찰이 4일 경찰력을 동원해 포위하면서 올해는 공원 내부가 텅 비어 있다. 2021.06.04.
우얼카이시는 4일(현지시간) 공개된 CNN 인터뷰에서 "(1989년) 6월 4일 대학살 생존자이자 1989년 학생 운동 참여자로서 나는 홍콩 시민들이 6월4일을 기념하는 데 매우 감사한다"라고 밝혔다.
우얼카이시는 이어 "하지만 베이징 정권은 그 꼭두각시인 홍콩 정권과 함께 우리의 도전과 자유에 대한 요구, 홍콩 시민들의 민주화와 자유 요구에 '안 된다'라고 말한다"라고 개탄한다.
그는 '당신은 서구 세계가 그 도시(홍콩)를 잃었다고 말한다'라는 진행자 지적에 "그렇다"라며 "우리는 세계 지도가 그들의 적에 맞서 더 '자유 세계'에 가까워지게 해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우얼카이시는 "만약 세계가 두 가지 색깔이라면 홍콩은 막 색깔이 바뀌었다"라고 했다. 또 홍콩 내 시위대가 과격하다는 당국 주장을 두고는 "그들은 1989년 우리에게도 그랬다고 말했다"라고 반박했다.
우얼카이시는 "지금은 홍콩 역사상 가장 어두운 시기"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밝은 희망(silver lining)은 있다"라며 "지난 2~3년간 미국이 이끄는 서구 민주 국가가 조금 돌아와 그들이 한 일을 자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구 민주 국가들은) 잘못된 대중국 정책을 바꾸려는 지점으로 오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함께 중국의 대만 위협에도 경고 목소리를 냈다.
홍콩에선 1989년 6월4일 톈안먼 시위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매년 6월4일마다 빅토리아 공원에서 시민들이 촛불 집회를 벌였다. 그러나 올해는 경찰의 대대적인 포위로 32년 만에 처음으로 공원이 텅 비었다.
시위대는 공원 내부에 들어가지 못하는 대신 인근 지역에서 촛불과 휴대전화 불빛을 켜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홍콩 경찰은 7000명 이상의 경찰력을 투입해 경계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