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 "박건우, 나 말고 동료들에게 미안해 해야"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9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두산 베어스의 더블헤더 1차전, 9회초 2사에서 두산 3번타자 박건우가 안타를 친 뒤 1루에 안착해 있다. 2021.05.09. [email protected]
국가대표 외야수 박건우를 2군으로 보내면서 팀 분위기 저해를 거론했던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단체 생활을 하는데 그 사람 때문에 동료들이 안 좋으면 그것은 좋지 않은 일"이라고 다시 한 번 박건우를 언급했다.
김 감독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쏠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박건우에게 어떤 일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박건우는 지난 22일 2군으로 내려갔다. 부상이 없고, 컨디션 또한 나쁘지 않았기에 김 감독의 결정에 많은 이가 놀랐다. 김 감독은 팀을 위한 결단이었다면서 박건우에게 문제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날 다시 박건우에 대한 질문을 받은 김 감독은 "똑같이 힘들고 똑같은 사람들인데 감독이 코치들 앞에서 '스트레스 받는다', '피곤하다'고 하면 코치들이 와닿겠느냐"면서 "주전들은 자기가 경기에 나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이야기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팀 내에서 입지가 탄탄한 박건우가 그에 맞는 행동을 하지 못했다고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 감독은 박건우에게 연락이 왔느냐는 이야기에는 "나한테 메시지를 보낼 이유는 없다. 선수들에게 보내야지"라면서 "직장에서 한 동료 때문에 다른 동료가 피해를 보면 상사에게 미안할 것이 아니라 동료들에게 미안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쨌든 박건우는 두산에서 반드시 필요한 자원이다. 김 감독은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김 감독은 박건우의 콜업 시기에 "상황을 봐야 한다. 며칠 지나지도 않았다. (콜업이 가능한) 열흘이 지난 뒤 이야기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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