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고은 추리소설 '밤의 여행자들', 英 대거상 수상(종합)
윤고은 "환상적인 웜홀…더 자유롭게 글 쓰겠다"
황희 문체부 장관 "한국문학, 널리 알려지길" 축전
[서울=뉴시스]윤고은 '밤의 여행자들' 영역본 표지 (사진 = 한국문학번역원) 2021.7.2. [email protected]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학번역원은 2일 이같은 소식을 알렸다.
대거상은 영국 추리작가협회가 1955년 제정한 영어권 대표 추리문학상 중 하나로 매년 픽션과 논픽션 대상 총 11개 부문의 상을 수여한다.
'밤의 여행자들'이 수상한 번역추리소설 부문은 매년 영어로 번역된 해외 추리 문학 중 뛰어난 작품을 기리기 위한 상으로, 2019년까지 '인터내셔널 대거상'으로 불렸다.
올해는 프레드릭 배크만, 록산느 부샤르 등 총 6명 작가의 작품이 최종후보로 선정된 가운데 윤고은의 '밤의 여행자들'이 유일한 아시아 문학으로 이름을 올렸다.
전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시상식에 참석한 윤 작가는 "수상자로 호명돼 놀랐고 다른 차원으로 가는 웜홀을 발견한 느낌"이라며 "이 환상적인 웜홀로 기꺼이 들어가 앞으로 더 자유롭게 글을 쓰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2020년 프랑스의 아네로르 케흐, 2018년 스웨덴의 헨닝 만켈 등 역대 수상자들은 유럽권 출신 작가들이 대부분이었으며, 윤 작가는 해당 부문이 개설된 이후 우리나라 최초 수상자다.
'밤의 여행자들'은 재난 지역 여행상품 판매사의 프로그래머인 주인공이 사막의 싱크홀로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장편소설로, 영미권 번역출간 이후 꾸준히 현지 언론과 독자의 호평을 받아 왔다.
미국 타임지는 '2020년 8월 필독 도서 12종'에 추천했고, 영국 가디언지는 "기후 변화와 세계 자본주의의 관계를 재조명하는 흥미로운 에코 스릴러"라고 평한 바 있다.
출판사인 서펀츠 테일은 영국 프로파일 북스 출판그룹 소속 임프린트로 1986년 설립 이후 해외 문학을 꾸준히 소개해 왔으며, '밤의 여행자들'은 북한 작가 반디의 '고발'에 이어 두 번째 출간된 한국문학이다.
최근 10년 간 번역원 지원으로 해외에 소개된 한국문학 작품에는 2018년 미국 셜리 잭슨 상을 수상한 편혜영의 '홀'을 비롯해 정유정, 김언수, 서미애 등 다양한 작가의 장르문학이 포함돼 있다.
한편 황희 문체부 장관은 윤 작가와 리지 뷸러 번역가에게 축전을 보내 축하와 격려의 뜻을 전했다.
황 장관은 "윤고은 작가의 작품에 대한 치열한 열정과 한국문학을 해외독자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하는 리지 뷸러 번역가의 끝없는 노력의 결과"라며 "앞으로도 한국문학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도록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국 장르문학이 더욱 많은 해외 독자들에게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훌륭한 한국문학 작품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문학 한류 확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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