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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읽는 인체...'미술관에 간 해부학자'

등록 2021.07.11 08: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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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책 '미술관에 간 해부학자' (사진 = 어바웃어북) 2021.7.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책 '미술관에 간 해부학자' (사진 = 어바웃어북) 2021.7.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현주 기자 = 미술관에 걸린 작품은 한 구의 카데바(해부용 시신·cadaver)와 같다. 예술가들은 해부학자 만큼 인체에 천착했으며, 그들의 탐구 결과는 작품에 오롯이 스며들어 있다.

베르메르가 '우유 따르는 여인'에 묘사한 위팔노근, 보티첼리가 '봄'에 숨겨놓은 허파, 다비드가 '호라티우스 형제의 맹세'에 그린 두렁정맥, 라이몬디가 '파리스의 심판'에 묘사한 볼기근… 해부학자의 시선으로 예술 작품을 바라보면, 근육·뼈·혈관·장기 등 사람의 몸 구석구석이 보인다.

림프, 승모관, 라비린토스, 견치 등 몸속 기관 중에는 신화 속 인물 혹은 닮은꼴 대상에게 이름을 빌려온 것이 많다. 신화, 종교, 역사 등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미술 작품은 해부학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할 수 있는 훌륭한 교재다.

미술과 해부학의 만남은 우리가 평소에 주목하지 않았던 인체를 탐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 세계 미술관은 포르말린 냄새에 눈시울 붉힐 필요 없이 인체 곳곳을 탐험할 수 있는 해부학 교실이다. 이재호 지음, 438쪽, 어바웃어북, 2만원.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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