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월요일부터 4단계+α...수도권 일상 잠시 멈춤

등록 2021.07.10 17:11: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오후 6시 이후 2인 모임만 허용

예방접종자도 사적모임 인원 산정

자영업자·마트 전방위 타격 불가피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코로나19 확진자가 1300명 대를 넘어서면서 연일 최고치를 경신한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잇골 어린이공원에서 송파구 관계자가 공원 폐쇄를 작업을 하고 있다. 2021.07.09.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코로나19 확진자가 1300명 대를 넘어서면서 연일 최고치를 경신한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잇골 어린이공원에서 송파구 관계자가 공원 폐쇄를 작업을 하고 있다. 2021.07.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종희 김남희 기자 =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378명 발생해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서울 501명, 경기 441명, 인천 79명 등 수도권에서 전국 확진자의 77.3%인 1021명이 발생했다.

정부가 예고한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오는 12일부터 적용되면 사실상 '6시 통금' 수준의 강력한 조치가 시행될 예정이다. 방역 당국은 '단합된 멈춤'을 주문하면서 접촉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주문했다.

수도권은 오는 12일 0시부터 25일 24시까지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한다. 인천 강화군과 옹진군을 제외한 수도권 전체가 해당한다.

4단계 거리두기 요건을 충족한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3단계)와 인천(2단계)의 거리두기까지 4단계로 선제 격상했다. 공동생활권인 수도권에서 모임이나 이동 등 사회적 접촉 자체를 줄이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오후 6시 이후 수도권 전체 '일시 정지'

4단계에서 사적 모임은 오후 6시 전까지 4인까지, 오후 6시 이후에는 2인까지만 허용된다. 동거가족과 아동·노인·장애인 돌봄, 임종을 지키는 경우, 스포츠 시설(1.5배까지)만 예외로 인정한다.

정부는 '오후 6시'가 사적모임 4인과 2인을 가르는 기준이 된 이유로 "오후 6시 이후에 환자가 증가한다기보다 사회 필수적인 활동과 비필수적인 활동들의 기준 시간대를 오후 6시로 구분했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자는 사적모임 제한 인원 산정에서 예외로 하는 '예방접종 인센티브'도 중단된다. 타 지역에서 수도권에 방문해도 4단계와 같은 조치를 적용 받는다.

클럽과 헌팅포차, 감성주점뿐 아니라 유흥시설 전체가 집합금지되고 식당·카페 매장 내 취식, 노래연습장 등 2그룹과 실내체육시설, 학원, 피시(PC)방, 대형마트 등 3그룹 모두 오후 10시 이후 운영이 제한된다.

행사는 금지 집회는 1인 시위만 허용하고 결혼식·장례식도 친족끼리만 허용된다. 학교는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종교활동은 비대면, 스포츠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제조업을 제외한 사업장엔 30% 재택근무 등을 권고한다.

이에 수도권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일상에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조치를 통해 정부는 2주간 오후 6시 이후에는 모두 집으로 향하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공원 야간 음주도 금지…홍대·강남 통행량 줄 듯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라 정부가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을 발표한 9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노가리 골목에서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12일부터 적용되는 4단계 사적 모임은 오후 6시 이후 2인까지만 허용된다. 2021.07.09.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라 정부가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을 발표한 9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노가리 골목에서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12일부터 적용되는 4단계 사적 모임은 오후 6시 이후 2인까지만 허용된다. 2021.07.09. [email protected]

서울시는 한강공원과 주요 공원에 야간 음주를 금지하고 오후 10시 이후 대중교통 감축 운행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조치에 나섰다.

서울시는 심야시간대 이동 최소화를 유도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운행을 기존보다 20% 감축했다.

서울시는 지난 6일 한강공원 전역과 25개 주요 공원, 청계천 일대에서 오후 10시 이후 야간 음주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공원 내 음주행위 시 우선 계도를 통해 협조를 구하고, 불응 시 과태료 10만원을 부과한다. 서울시와 경찰은 야간 음주 집중 단속에 나선다.

자치구도 관내 공원과 녹지에서 야간 음주금지 행정명령을 시행했다. 홍익대 등 번화가가 몰려있는 마포구는 관내 공원 173개소에서 야간 음주를 금지했다. 양천구 역시 안양천, 파리공원 등 123개소에 야간 음주 행위를 금지했다. 송파구는 석촌호수 등 일부 공원을 폐쇄했다.

경기도도 도내 31개 시·군에 공원 내 야외음주 금지 행정명령을 내릴 것을 권고했다. 파주시, 수원시 등 주요 시·군이 동참했다.

야간 음주를 금지하고 대중교통을 감축 운행함에 따라 홍대, 강남 등 상권이 밀집한 주요 거리는 이동량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수도권 확진자 중에서 활동량이 많은 2030세대 비율이 높게 나오면서 심야시간 이동을 제한하는 강력한 조치들이 등장했다.

또한 방역당국은 클럽과 헌팅포차, 감성주점뿐 아니라 유흥시설 전체 운영을 중단(집합금지) 조치를 내림에 따라 2030세대의 외부 활동은 4단계 기간 동안은 어려워질 전망이다.
 

자영업자·백화점·마트 등 전방위 타격 불가피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마포구 특별 방역점검반이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일대에서 코로나19 방역수칙 안내문 배부 등 특별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 마포구는 오는 14일까지 서울시의 특별방역대책 시행기간에 맞춰 홍대 일대 식당, 카페, 주점 등 1200여개 업소를 대상으로 특별 방역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힌바 있다. 이번 점검은 최근 수도권 내 영어학원 관련 확진자들이 홍대 인근 음식점을 이용하고 다른 식당에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 조치다. 2021.07.04. yesphoto@newso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마포구 특별 방역점검반이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일대에서 코로나19 방역수칙 안내문 배부 등 특별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 마포구는 오는 14일까지 서울시의 특별방역대책 시행기간에 맞춰 홍대 일대 식당, 카페, 주점 등 1200여개 업소를 대상으로 특별 방역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힌바 있다. 이번 점검은 최근 수도권 내 영어학원 관련 확진자들이 홍대 인근 음식점을 이용하고 다른 식당에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 조치다. 2021.07.04. [email protected]

이달부터 완화된 거리두기 개편안 적용을 기대했던 자영업자와 백화점, 마트 등 업계는 거리두기 격상에 망연자실한 분위기이다.

서울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60대 김모씨는 "가뜩이나 코로나로 오는 손님도 줄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 같다"며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자영업자만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시장 상인들도 거리두기 4단계 시행으로 큰 어려움에 처했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는 데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먹거리 위주 시장 역시 아예 문을 닫아야 할 상황이다.

추귀성 서울상인연합회장은 "전통시장도 많이 어렵다"며 "다들 최소 20~30% 이상 매출이 줄었다. 앞으로도 더 많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추 회장은 "특히 먹거리를 판매하는 상인들은 정말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는 거리두기 4단계에서 오후 10시로 영업시간이 제한된다.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사적모임이 금지되면서 거리가 한산해지면 오프라인 매장 역시 매출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감염 확산의 주범으로 지목된 20~40대 젊은층의 백신 접종은 빨라도 8월 말에나 시작될 예정이다. 강력한 거리두기 조치가 2주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어 한동안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