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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룡' 김동연, 대권 행보 시동?...19일 국가비전 담은 책 출간

등록 2021.07.11 12:2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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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독식구조, 각종 사회 금기 비판

"금기를 깨지 못하면 미래는 어둡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사진= 공동취재사진) 2021.07.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사진= 공동취재사진) 2021.07.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미래 비전을 제시한 저서 '대한민국 금기 깨기'를 오는 19일 출간한다. 그동안 침묵을 지켜왔던 김 전 부총리가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거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간 대선 출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정리하지 않았던 그가 대선정국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자신의 정책구상을 담은 저서를 내놓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김 전 부총리는 책에서 사회 분열과 갈등을 유발하는 문제의 근원으로 승자독식구조를 지적하고 기회복지국가를 대안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저서는 과거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좌절, 국가과잉·격차과잉·불신과잉으로 인한 분열·갈등 사회로 치닫는 현실과 이런 모순을 만들어내는 승자독식구조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김 전 부총리는 저서에서 "지금 우리가 겪는 모든 문제는 기회와 연결되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기회와 더 고른 기회로, 이것을 승자독식이라는 괴물이 모조리 먹어치우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을 뿌리 뽑을 '킹 핀'은 승자독식구조를 깨는 것이라고 썼다.

그는 "이를 위해 사회적 고통분담을 약속하는 '신(新) 사회계약'이 필요하며 국가는 가부장적 후견주의를 내려놓고 코치가 아닌 심판이 되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해야 한다"고 했다.

진영논리를 넘어 대한민국 미래의 발목을 잡는 '금기'를 깨야 한다는 소신대로 추격경제의 금기, 세습경제의 금기, 거품경제의 금기 등을 비판하며 "금기를 깨지 못하면 미래는 어둡다"고 김 전 부총리는 강조했다.

책에는 두 번의 좌절의 경험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김 전 부총리는 "두 번이나 우리 경제의 틀과 패러다임을 바꾸려는 시도를 했다. 두 번 다 만족할 만한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며 "한 번은 2005년 '비전 2030' 작업이었고, 다른 한 번은 2017년 경제부총리 재임 때의 경제운영"이라고 꼽았다. '비전 2030'은 노무현 정부 때 김 전 부총리가 한국개발연구원·조세연구원의 연구원과 대학 교수 등을 이끌며 만든 국가발전 청사진이었지만 정쟁에 묻혀 실현되지 못했다.

김 전 부총리는 "그래서 다시 실패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담아 이 책을 쓴다. 절박감이 망설임을 넘어 용기를 내게 했다"며 "세 번의 실패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상고와 야간대학을 졸업한 후 행정·입법고시에 동시 합격한 김 전 부총리는청계천 판잣집 소년가장에서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경제기획원 사무관을 시작으로 34년의 공직생활 동안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기획재정부 차관, 국무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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