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봉숭아학당" 이인영 "총기난사"...비방전 변질(종합)
통일부 폐지론 놓고 주말에 쉬지 않고 SNS 공방
이준석 "인권 앞에선 절대 지지 않는 장관 되길"
이인영 "인권감성은 상대에 대한 존중에서 출발"
[서울=뉴시스]정병혁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2021.07.05. [email protected]
이 대표와 이 장관의 공방은 주말과 휴일에도 쉬지 않고 'SNS 설전'을 벌였지만 논리적인 주장을 펼치기 보단 말꼬리 잡기와 감정에 치우친 비방전으로 변질되고 있다. 정치권에선 제1야당 대표와 주무장관이 통일부 폐지론 논쟁을 산으로 끌고 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는 11일 북한 인권을 고리로 이 장관에게 공세를 폈다. 그는 "통일부 장관은 젠더 감수성 운운하기 전에 인권 감수성을 키우셔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이 장관이 전날 페이스북에 "3·8여성의날에 통일부 여성들과 꽃을 나눈 것이 재미없다는 건지 무의미하다는건지, 여전히 이준석 대표의 젠더감수성은 이상하다"라고 비판한 것을 반격한 셈이다.
이 대표는 "통일부 장관이 세계 여성의 날에 자기 부처 여성 공무원에게 꽃을 선물하고 유튜브 찍는 사이 오히려 북한의 여성인권 실태를 챙긴 것은 탈북 여성이고 UN이었다"며 "북한 여성들은 할당제 같은 제도로 다투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인신매매 등의 가장 근본적인 인권 탄압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게 세금 받는 공무원들이 다뤄야 할 문제이고, 그걸 안 하고 유튜브나 찍고 있기에 부끄러운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에 이 장관은 이 대표가 마구잡이식 시비를 걸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인권감성은 상대에 대한 존중에서 출발한다"며 "봉숭아 학당이라고 지적했는데, 이준석 대표야말로 총기난사"라고 맞받았다.
이 장관은 "이준석 대표는 처음부터 통일부 폐지를 얘기했을 뿐이지 북한인권을 얘기하지 않았고, 통일부 여성에게 꽃을 나눈 것을 시비걸었지 북한인권을 위해 힘쓰라고 한 게 아니었다"며 "자신이 얘기하는대로 법문이 되고 있다는 착각을 반복하면 지금부터는 자해행위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내일부터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시작되는터라 국민의 아픈 삶을 헤아려 저는 더 이상 이 무의미한 논란을 반복하지 않겠다"며 "논란이 생기면 무조건 이겨야 직성이 풀리는 거라면 기꺼이 져드리죠"라고 비꼬았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 2021.06.22. (공동취재사진) [email protected]
이 대표는 "많은 국민들이 통일부에 바라는 것은 부당한 것에 대한 당당함, 그리고 항상 대한민국과 국민 편에 서서 통일 문제를 바라본다는 신뢰일 것"이라며 "그리고 작은정부론은 앞으로 보수진영내에서도 대선을 앞두고 주요하게 다뤄질 과제일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앞서 이 대표와 이 장관은 통일부 폐지론을 놓고 연일 갈등을 키웠다.
이 대표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 9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단순하게 통일을 하지 말자고 하는 게 아니라, 외교의 업무와 통일의 업무가 분리돼 있는거 어떻게 보면 비효율일 수 있다"며 통일부 폐지론을 주장했다.
이에 이 장관은 "통일부 폐지와 관련한 이 대표 발언이 국민의힘 당론인지 묻고 싶다"며 "당론이라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가 10일에도 "대만에 통일'부'와 같은 조직이 있나? 대륙'위원회'다. 북한에서 통일부를 상대하는 조직이 '부'인가?"라고 반문하며 "여성가족부라는 부처를 둔다고 젠더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것처럼통일부를 둔다고 통일에 특별히 다가가지도 않는다"고 지적하자, 이 장관은 이 대표의 젠더감수성을 문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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