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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 "일제강점기 아픈 역사 안면도 소나무 잊지말자"

등록 2021.08.12 09:5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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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물자 송탄유 확보위해 마구잡이 송진 채취

군 ‘상처 난 소나무’ 안내판 설치…도 등록문화재 신청 검토

일제강점기 송진채취 흔적이 남은 안면도 소나무 *재판매 및 DB 금지

일제강점기 송진채취 흔적이 남은 안면도 소나무 *재판매 및 DB 금지

[태안=뉴시스] 유순상 기자 = 충남 태안군이 제76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일제강점기에 무분별한 송진 채취로 고초를 겪은 안면도 소나무 숲의 아픈 역사를 잊지 않도록 한다.

12일 군에 따르면 안면읍 승언리 소나무숲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해당 지역에 ‘상처 난 소나무’ 안내판을 설치하고 충남도 등록문화재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강점기 말 전쟁물자 '송탄유(松炭油)' 확보를 위해 안면도 주민들을 강제로 동원, 소나무에 톱날로 ‘V’자형 상처를 내는 방식으로 송진을 채취해갔다. 특히 한국인을 마구잡이로 동원한 석탄 채취로 악명이 높았던 아소 가문의 ‘아소상점’이 조선총독부 임업시험장의 위탁으로 송진 채취에 나섰고 우수 품질을 자랑하는 안면송이 수탈 대상으로 선택됐다.

‘V’자형 상처는 아소상점이 보다 저렴하고 손쉽게 송진을 채취하기 위해 고안한 방식으로 안면송에 회복되지 않는 큰 상처를 남겼다. 군은 가슴아픈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안내판 설치와 함께 국립산림과학원 등 전문기관을 통한 정밀 연륜조사를 실시하고 학술대회 개최 등의 연구용역을 추진한다.

안면송은 단일 수종으로 500년 이상 지속적으로 보호돼 왔으며, 품질이 우수하고 크기도 장대해 고려시대부터 궁궐이나 선박용으로 사용돼 왔고, 조선 정궁인 경복궁을 지을 때도 이곳 나무를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안면도 소나무 숲 *재판매 및 DB 금지

안면도 소나무 숲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지난 2008년 화재로 소실돼 숭례문 복원에 안면송이 쓰이면서 우수성을 인정받으면서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현장을 찾은 가세로 군수는 “태안을 상징하는 안면송의 상처를 잊지 않고 후대에 전하고자 한다”며 “안타까움을 간직한 피해목이 도 등록문화재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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