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잇따른 日스가…정권 유지 시나리오 "풍전등화"
총리 뽑는 9월 자민당 총재선거 관심 집중
스가, 아베 등 지지 업었지만…지방표 우려
스가, 25일 간사장과 총재선거·총선 등 논의
[도쿄(일)=AP/뉴시스]지난 20일 일본 도쿄 소재 총리 관저에서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긴급사태 선언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8.24.
24일 아사히 신문은 야당계 후보의 압승으로 끝난 요코하마(横浜) 시장 선거 결과가 스가 총리의 패배로 수용돼 여당 내 충격이 확산하고 있다면서 "총리 교대도 응시하며 9월 자민당 총재선거를 예정대로 실시하도록 요구하는 목소리가 강해지고 있다. (스가 총리의) 정권 유지 시나리오는 풍전등화다"라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22일 요코하마 시장 선거에서는 스가 총리의 측근인 오코노기 하치로(小此木八郞) 전 국가공안위원장이 낙선했다. 당선된 야당 지원 후보와 표 격차는 약 2만 표에 달했다.
코로나19 대응 등으로 지지율이 추락한 스가 총리에게 또 다른 악재가 됐다. 스가 총리의 정권 운영 구심력이 저하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스가 총리가 '선거의 얼굴' 역할을 하지 못한 결과였다.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집권 자민당 지도부 내에서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초 자민당 집행부는 스가 총리가 교체될 수도 있는 자민당 총재 선거 보다는 중의원 선거를 먼저 하려는 청사진을 그렸다. 이후 총재 선거에서 스가 총리가 무투표 당선돼 연임하는 전략이다.
그러나 이제는 스가 총리와 가까운 전 각료도 "(요코하마) 시장 선거 패배는 (스가) 총리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도쿄=AP/뉴시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 23일 도쿄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8.24.
당초 시나리오와는 다르게 스가 총리는 다른 후보들과 총재 선거에서 싸워야 할 공산이 커졌다.
특히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자민당 정조회장의 출마론이 강해지고 있다고 지지통신은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그의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그가 이끄는 기시다파 이외의 다른 파벌에서도 일부 그의 출마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아사히에 따르면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도 스가 총리의 '우위'는 움직이지 않는다고 당 집행부는 판단하고 있다.
자민당 핵심 간부이자 니카이파 수장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과 최대 파벌 호소다(細田)파 출신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스가 총리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내 제2 파벌을 이끄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도 스가 총리를 지지하고 있다.
단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전국의 양원(중의원·참의원) 의원총회 투표로 실시된다. 당원·당우 투표도 진행된다.
스가 총리 주변에서는 "총리가 지방표를 꽤 놓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스가 총리에 대한 역풍이 강해질 경우 '파벌의 논리'가 무너져 재선이 위험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오는 25일 자민당 본부에서 니카이 간사장과 회담한다. 총재 임기 만료(9월30일), 중의원 의원 임기 만료(10월21일)을 앞두고 자민당 총재 선거, 중의원 해산, 총선 일정 등을 협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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