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협력기구, 미국에 탈레반 장악 아프간 복구 지원 촉구
탈레반에는 종파·민족 망라한 포괄적인 정부 수립 당부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타지키스탄 두샨베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에 화상방식으로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1.09.18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지역 협력체 상하이협력기구(SCO)는 17일 미국에 이슬람주의 세력 탈레반이 전권을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을 지원하라고 요구했다.
신화와 AP 통신 등에 따르면 상하이협력기구는 이날 정상회의를 갖고 탈레반이 아프간의 실질적인 국정세력이 된데 대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협의하고서 "아프간에는 각 종교와 민족을 망라해 대표하는 포괄적인 정부를 수립해야 한다"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와 함께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는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이라는 현실에 부응해 미국이 아프간을 도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상하이협력기구 정상들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이 아프간의 인도적 위기를 회피할 책임이 있다면서 특히 미국이 그 역할을 맡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아프간에 장기간 주둔하면서 야기한 심각한 결과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며 "아프간 재건과 관련한 비용 대부분을 미국과 나토 회원국이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탈레반 과도정부가 마약과 무기 거래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우려가 있다며 미국에 탈레반과 대화를 하고 아프간 중앙은행의 자산동결을 해제하라고 요청했다.
푸틴 대통령은 탈레반 과도정부가 민족융합을 중시하지 않고 강권정치를 밀고 나가려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과도정부에 다른 민족이 대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포괄적이라고 볼 수 없다. 시정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현재 상황을 초래한 '특정 국가들'이 아프간의 장래 발전을 책임져야 한다고 역설, 미국을 직접 거명하는 것을 피했다.
그는 국제사회가 아프간 복구를 지원해야 한다며 중국은 아프간에 인도적 지원을 앞장서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상하이협력기구 정상들은 아프간 인구의 절반 이하인 파슈툰족을 중심으로 구성된 탈레반 과도정부에 우려를 표명했다.
파키스탄 임란 칸 총리는 탈레반이 모든 민족이 참가하는 포괄적인 정치체제를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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