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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핵무장, 국제 고립" vs 홍준표 "전략·전술핵 구분 못하나"(종합)

등록 2021.09.23 21: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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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2차 토론회, '공약 베끼기'로 윤석열 난타전

洪 "유승민 배신자 프레임" 劉 "홍준표가 배신자"

'메이저 언론, 두테르테, 검수완박'발언으로 신경전

대장동 의혹에는 한 목소리로 "이재명 감옥갈 것"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박미영 정윤아 양소리 최서진 김승민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23일 서울 강서구에서 열린 2차토론회에서 북한 핵무기 문제를 놓고 맞붙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윤 전 총장의 공약표절 논란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尹 "핵무장은 주한미군 철수 가능"...洪 "윤캠프 이도훈은 文정권사람"

윤 전 총장은 1차 토론회 때 홍 의원에게 질문하지 않았던 모습과는 달리 이날은 홍 의원에게 안보 관련 질문을 던졌다.

윤 전 총장은 "홍 후보님은 최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미국 대통령에게 '나토식 핵공유'를 요구하고 미국이 들어주지 않으면 자체 핵무장 카드를 고려할 수 있다고 하셨다"며 "이렇게 되면 북한의 핵보유를 기정사실화해서 비핵화 외교협상은 포기하게 되고 핵군축 협상으로 갈 뿐만 아니라 자체 핵무장은 비확산체제에 정면으로 위배되기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가능성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토식 핵공유는)러시아가 핵보유국으로 인정을 받았고, 북한은 지금 비핵화를 추진하는 과정에 있다"며 "전술핵으로도 얼마든지 우리가 대응할 수 있는데 유럽과 실정이 다른 우리가 (핵보유를 하면) 핵군축으로 가고 유엔사 해체와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홍 후보님이 국민에게 사이다 같은 느낌은 줄 수 있겠지만 향후 우리가 핵협상과 관련해 국익에 굉장한 손해를 볼 수 있다"며 "전 북핵 대처에 대해 미국 본토에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사용하는데 우리의 관여 절차와 협의 과정을 강화시킬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즉각 반격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캠프의 대북전문가인 이도훈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겸 6자회담 한국 수석대표를 비판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우선 미국의 ICBM을 우리가 공유하겠다는 것을 불가능하다"며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대륙간 탄도가 아니고 북의 핵미사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독일의 슈미트 수상이 구소련이 핵미사일을 동부권에 배치하자 미국에 전술을 재배치해 달라고 했다. 하지만 미국은 거절을 했다"며 "그러자 슈미트 수상이 그럼 우리도 프랑스, 영국처럼 핵개발을 하겠다고 했다. 그 뒤에 나토의 5개국이 전술핵을 재배치하고 핵단추를 공유하게 된다. 저는 이런 나토식의 핵공유를 주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윤 후보님은 전술핵과 전략핵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며 "ICBM에 올라가는 것은 전술핵이 아닌 전략핵"이라고 꼬집었다.

홍 의원은 "지금 윤 후보 진영에서 그런 말을 하는 건 문재인 정권의 이도훈이란 사람일 것"이라며 "윤 후보님이 발표한 대북정책을 보면 문재인 정권의 대북정책이다. 그 대북정책 때문에 국민들이 골병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尹 공약 표절 논란에 홍준표 "공약 짬뽕", 원희룡 "카피 닌자냐"

이날 윤 전 검찰총장은 '공약 표절' 논란으로도 집중 포화를 맞았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주택담보대출 80% 등 부동산 공약에 대해 "정세균, 이낙연, 유승민 후보 공약을 짬뽕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안보공약도 보면 국익 우선주의라는 얘기도 하던데 그건 내가 한 얘기"라며 "자기 고유의 생각으로 하는 공약이 아니고, 참모들이 만들어준 공약을 발표하니까 자꾸 문제가 커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그런 말들을 누군가 못쓰겠나. 뭐가 문젠가. 국익 우선이라는 말에 특허가 있나"라고 발끈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후보자 선거 2차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상수, 윤석열,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원희룡, 유승민 후보. 2021.09.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후보자 선거 2차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상수, 윤석열,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원희룡, 유승민 후보. 2021.09.23. [email protected]

유승민 전 의원도 최근 윤 후보의 '군필자 주택청약시 가산부여' 공약에 대해 표절 의혹을 제기하며 "제 공약과 가점 5점 등 숫자까지 똑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의 후보 공약이 좋으면 베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공약을 제대로 이해하고 계신지는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청약 가산 5점을 제가 베꼈다고 하는데 이게 원래 하태경 의원이 대표 발의한 법안에 들어있던 내용이 아닌가"라며 "우리 캠프 전문가 그룹이 제대한 청년들을 상대로 일일이 인터뷰를 해서 모은 공약이다. 그 100가지 중 하나인데 공약을 베꼈다고 하는 건 무리지 않나"라고 맞섰다.

그러자 유 전 의원은 "4년 전 대선때부터 제가 얘기했던 것이고, 5점 가산점 준다는 건 저와 윤 후보 밖에 없다"며 "전역한 사람들 만나서 만든 거라면 인터뷰 자료를 제시해달라"고 되받아쳤다.

윤 전 총장은 다시 "제 공약 얼마든지 갖다 쓰시라. 저는 환영한다"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려 했으나 유 전 의원은 "미국 대선에서도 공약 표절은 아주 심각한 문제였다"고 쏘아 붙였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윤 전 총장 공약의 유사성을 꼬집으며 '카피 닌자'라고 비꼬았다.

원 전 지사는 "윤 후보 소상공인 공약은 제 공약을 갖다 쓰셨다. 정책을 갖다 쓰는건 좋은데 애니메이션 나루토에 나오는 인기 캐릭터에 빗대서 '카피 닌자'라는 별명이 붙은 건 혹시 아시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러 후보 공약을 갖다 쓸 수는 있다"면서도 "공약에는 현실에 대한 심각한 인식, 수많은 현실 문제에 대한 토론이 묻어 있어야는데 그게 없이 말과 아이디어만 내놓으면 현실에 부딪혔을때 힘이 발휘가 안된다"고 꼬집었다.

원 전 지사는 "이재명의 이빨과 발톱에 갈기갈기 상처받을 가능성이 많은 만큼 원팀 정신에서 공통 공약을 만들고 정책 토론도 했으면 한다"고 했다.

◇'메이저 언론, 두테르테, 검수완박' 발언으로 신경전

이날 토론회에서는 공약문제 외에도 후보간 발언을 두고 치열한 신경전도 오갔다. 특히 야권후보 1,2위를 다투는 윤 전 총장을 향한 공격이 쏟아졌다.

하태경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윤 후보님이 최근 고발장 사주 의혹과 관련 메이저 언론을 통해 공격하라고 한 말이 공정한 언론관이라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윤 전 총장은 "인터넷 매체를 비하하는 게 아니라 정치공작을 하는데 그런 매체들을 사용하지 말란 뜻이었다"며 "친여매체를 즉시 동원하지 왜 작은 매체들을 공작에 활용하느냐는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하 의원은 "윤 후보님이 활용하라고 말한 KBS, MBC가 지금 가장 불공정한 언론 중의 하나"라며 "매체를 크고 작다고 구분하는 거 자체가 불공정한 생각이고 고치셔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홍 의원은 과거 윤 전 총장이 자신을 두고 필리핀의 독재자 '두테르테 대통령'을 빗댄 것을 지적했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언론에서 봤을 때 홍 의원님이 흉악범은 사형시키겠다고 했는데 대통령이 사법절차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 그리고 행정수반인 대통령은 범죄예방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후보자 선거 2차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상수, 윤석열,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원희룡, 유승민 후보. 2021.09.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후보자 선거 2차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상수, 윤석열,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원희룡, 유승민 후보. 2021.09.23. [email protected]

홍 의원은 "윤 후보님은 검사를 26년 하시고 검찰총장도 하신 분이 어떻게 그걸 그렇게 해석하느냐"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제가 두테르테 같다고 해서 후보님이 두테르테가 아니지 않느냐"며 "유머러스하게 말할 수 있는 거지"라고 넘겼다.

하태경 의원은 홍 의원의 '검수완박' 공약이 조국 전 법무장관의 주장과 '판박이'라며 공세를 펼쳤다.

하 의원은 홍 의원을 향해 "8월 14일 공약발표를 했는데, '검수완박' 아시죠.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하겠다. 검수완박 공약을 하셨죠"라며 "이게 조국의 검수완박이랑 똑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검찰 수사권 폐지를 하고, 보완수사를 하게 하자'이고 조국 (전 장관)이 뭐라고 했느냐면 '검찰의 기본적 수사권을 박탈하고 공소유지를 위한 보충수사만 하자', 한 글자가 다르다"고 했다. '보완수사'와 '보충수사'라는 표현만 다를 뿐 같은 내용이라는 지적이다.

홍 의원은 당시 "검찰 중심의 수사 기능을 국가수사국 중심으로 개편하겠다"며 "지금의 (경찰청 내) 국가수사본부를 경찰로부터 독립시켜 국가수사국으로 개편하고, 미국 FBI(연방수사국)식으로 만들어 모든 수사 기능을 국가수사국으로 통일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두 번째 주도권 토론에서도 "검수완박 공약을 한 게 홍 후보님의 일관된 소신인지 아니면 이번에 조국 지지하는 사람, 역선택 이걸 바라고 한 건지"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홍 의원이 "지금은 선진국 시대에 들어왔기 때문에 검찰 수사권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고 답하자 하 의원은 "미국을 알아봤는데 미국도 검찰이 수사한다"고 다시 공격했다.

홍 의원은 자신의 주도권 토론 시간이 되자 하 의원에 "(나를) 자꾸 '조국 프레임'에 가두려고 하는데 조국을 가장 경멸하는 사람 중 하나가 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이미 '(조국은) 사내새끼도 아니다'는 막말까지 한 사람"이라며 "그 프레임에 나를, 다음엔 안 가뒀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 의원이 "검수완박을 철회한다면"이라고 답하자 홍 의원은 "그건 다르다. 정책 문제니까"라고 선을 그었다.

◇대선후보들, 대장동 의혹 "이재명 감옥갈 것" "부동산 마피아의 괴수" 맹폭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은 토론회에서 성남시장 시절 '판교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에 휩싸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안상수 전 의원은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부동산 마피아의 괴수"라고 했고, 황교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지사뿐만 아니라 이 정권 관련 의혹에 대한 특검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그 사건을 제대로 조사되면 이 지사를 감옥에 갈 것"이라고 했다.

윤 전 검찰총장은 "이런 사건을 다뤄봐서 소위 견적이 나오지만, 수사 기법에 대해 말하기는 힘들다"면서도 "자금 추적을 핑계로 시간을 지체하다보면 증거 인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 "배신자 프레임 안고 가나" vs 유승민 "진정한 배신자는 洪"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은 '유승민 배신자' 프레임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홍 의원은 유 전 의원이 최근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북 구미 생가를 방문했을 때 보수층의 지지자들로부터 '문전박대'를 당한 것을 두고 "배신자 프레임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고 물었다.

유 전 의원은 "홍 후보가 걱정해주니 고맙지만 저는 이제까지 정치하면서 박근혜 탄핵 이런 문제에 대해 한 번도 홍 후보와 같이 여러 번 말을 바꾸지 않았다"며 "저는 일관되게 탄핵은 양심과 소신에 따라 정당했다고 말씀드렸다"고 응수했다.

홍 의원이 "그럼 배신자 프레임을 계속 안고 나가겠다는 건가"며 재차 물었다. 이에 유 전 의원은 "홍후보가 진정한 배신자"라며 "말을 바꾸는 게 배신이다. 그게 소신이냐"고 날을 세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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