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입만 터는 문과놈들이 해 먹는 나라"…이국종, 강연서 작심발언

등록 2025.04.15 11:34:30수정 2025.04.15 11:37:2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대전=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 15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국군대전병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2.15. photo@newsis.com

[대전=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 15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국군대전병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2.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허나우 인턴 기자 = 이국종 교수가 군의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강연에서 한국 의료계를 향해 강한 비판적 목소리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국종 교수 군의관 강연 내용이라고 함'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이 교수는 지난 14일 충북 괴산에서 진행된 해당 강연에서 "여기 오기 싫었다. 후배들한테 미안해서 해줄 말이 없다. 교장이 병원까지 찾아와서 해달라 하는데 나도 국방부에서 월급 받는 입장이라 수락했다"며 입을 열었다.

글쓴이 A씨에 따르면 이 교수는 해당 강연에서 대한민국 의료계에 대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이 교수는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 외적으로부터 공격받았던 역사를 언급하며 "조선 반도는 입만 터는 문과놈들이 해 먹는 나라다. 이게 수천 년간 이어진 조선 반도의 DNA고 바뀌지 않는다"며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대, 세브 노의(고령 의사)들과 공무원들에게 평생 괴롭힘 당하기 싫으면 바이탈과(필수 진료과목) 하지 마라"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교수가 현업일 때 주변 동료들이 외상외과를 관둔 사례를 들려주기도 했다고 한다.

또 이 교수는 과로사로 사망한 故 윤한덕 교수도 언급했다. 그는 "한평생 외상외과에서 죽도록 일했는데 바뀌는 건 하나도 없더라"라며 "내 인생 망했다. 나랑 같이 외상외과 일하던 윤한덕 교수는 과로로 죽었다. 너희는 저렇게 되지 마라"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의정갈등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교수들 중간착취자 맞다. 나는 복귀자랑 패싸움이라도 벌어져서 반 정도는 죽어있을 줄 알았는데 다들 착하다. 감귤(전공의로 복귀한 의사를 향한 비하 표현) 정도로 놀리는 거 보니 귀엽다"고 말했다.
[대구=뉴시스]이지연 기자 = 이국종 아주대학교의료원 첨단의학연구원 외상연구소장이 20일 오후 대구 서구 이현동의 서구문화회관에서 '외상외과'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영상송출 시스템 등에 문제가 생기자 영사기기 부스에서 직접 모니터를 보며 설명하고 있다. 2020.11.20.ljy@newsis.com

[대구=뉴시스]이지연 기자 = 이국종 아주대학교의료원 첨단의학연구원 외상연구소장이 20일 오후 대구 서구 이현동의 서구문화회관에서 '외상외과'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영상송출 시스템 등에 문제가 생기자 영사기기 부스에서 직접 모니터를 보며 설명하고 있다. 2020.11.20.ljy@newsis.com

그러면서 A씨는 이 교수가 "전공의 짜내서 벽에 통유리 바르고 에스컬레이터 만드는 대병(대형 병원)이 돈 달라고 하니까 조선 아들딸들이 수가 올리라 하면 개소리 취급하는 거 아니냐"고 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한평생 필수 의료 최전선에서 뛰던 분이 필수의료 가는 놈이 XX이다라고 인증하시는 거다" "지금까지 살아온 길에 엄청난 회의감을 느끼는 것 같다" "병원과 교수를 상대로 임금 투쟁하는 게 아니다. 중간관리직이다. 당장 의대증원은 답이 될 수 없다고 한 게 이 교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 교수는 중증외상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다.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총상을 입은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과 2017년 판문점 JSA(공동경비구역)를 뛰어넘어 귀순하다 총상을 입은 북한 병사를 살려내 주목받았다.

지난해 이 교수는 급격한 의대 정원 확대가 필수 의료 기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고 공식 석상에서 비판하며 "현재 의료계는 벌집이 터졌고 전문의는 더 이상 배출되지 않아 없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now911@newsis.com

많이 본 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