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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1주기]가석방 이후 첫 메시지…'뉴삼성' 내세운 이재용

등록 2021.10.25 19: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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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등 가족들이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가족 선영에서 진행된 고 이건희 회장 1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1.10.25. xconfind@newsis.com

[수원=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등 가족들이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가족 선영에서 진행된 고 이건희 회장 1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1.10.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부친 고(故) 이건희 회장의 1주기를 맞은 25일 가석방 이후 첫 메시지로 '뉴 삼성(새로운 삼성)'을 내세웠다.

삼성이 사회의 역할을 다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는 뜻과 함께 본격적인 경영활동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도 풀이된다.

부친이 별세한지 1년이 되는 이날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흉상 제막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모처럼 목소리를 냈다.

이 부회장은 먼저 고인을 추모해준 이들에 대한 감사의 뜻과 함께 "회장님께 삼성은 당신의 삶 그 자체였다"며 "현실의 한계에 굴하지 않고 과감하게 도전하고 가능성을 키워 오늘의 삼성을 일구셨다"고 고인을 기렸다.

그러면서 "오늘 회장님의 치열했던 삶과 꿈을 향한 열정을 기리며 각오를 새롭게 다진다"며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고 각오를 밝혔다.

이 부회장이 삼성 경영과 관련해 메시지를 내놓은 것은 지난 8월 가석방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진행하는 청년일자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달 간담회에 참석해 "청년들의 희망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한 적은 있지만 그동안 '정중동' 행보를 보이면서 경영활동과 관련해서는 몸과 말을 아껴왔다.

이날 강조한 '뉴 삼성'은 이 부회장이 지난해 5월 대국민사과에서 언급했던 말이다. 이 부회장은 당시 경영권 승계와 노사문제 등에 대해 직접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4세 승계 중단과 무노조경영 폐기 등의 방침과 함께 "대한민국의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의왕=뉴시스] 조성우 기자 = 국정농단 사건으로 복역 중이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광복절을 맞아 가석방으로 풀려나고 있다. 2021.08.13. xconfind@newsis.com

[의왕=뉴시스] 조성우 기자 = 국정농단 사건으로 복역 중이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광복절을 맞아 가석방으로 풀려나고 있다. 2021.08.13. [email protected]

'뉴 삼성'은 이 부회장이 바통을 이어받으면서 삼성 안팎에서 줄곧 등장했던 표현이지만 이 부회장이 사과문을 통해 공식화하면서 삼성의 새로운 지표가 됐다. 단지 경영혁신이나 사업목표 등을 가리키는 표현이 아니라 기존의 부정적인 인식에서 탈피해 사회에 역할을 다하는 기업이 된다는 의미를 담았다는 차원에서 더욱 포괄적인 개념이기도 하다.

이 부회장이 부친의 1주기를 계기로 '뉴 삼성'을 재차 언급한 것은 삼성의 변화에 대한 확고한 생각을 다시 한 번 강조함으로써 앞으로 삼성이 나가야 할 길을 대내외에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비춰볼 때 이 부회장이 향후 본격적인 경영행보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이날 이 부회장의 메시지에서 "각오를 새롭게 다진다"거나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는 적극적인 표현이 담긴 것도 이 같은 해석을 가능케 하는 부분이다.

때마침 미국 파운드리공장 부지 선정 등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어 이 부회장이 해외 출장을 통해 경영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는 만큼 경영행보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여건상 추도식은 조촐하고 간소하게 치렀지만 '뉴 삼성'에 대한 각오를 의미있게 다진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가석방 이후 첫 메시지로 새로운 삼성을 위해 조용하지만 힘 있게 출발한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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