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회복 첫날...20대들 '방역패스' 놓고 여전히 찬반 격론
20대, 공동체 의식 등 이유로 접종 강요하는 분위기 경계
음성증명서 '차별' 논란…그럼에도 시행 의지 확고한 정부
[서울=뉴시스] 지난달 30일 한강공원. 밤 10시가 지나자 근처 편의점에는 주류 냉장고에 자물쇠를 걸어두고 주류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같은 시간, 한강 공원에는 젊은이들이 술판을 벌이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그렇다면 접종자 비율이 높은 이들은 왜 방역패스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일까. 다툼의 요지는 '방역 패스가 접종자의 혜택 확장이 아닌 미접종자에게 사실상 권리를 제한하는 차별인가'인데, 그중에서도 미접종자에게만 '접종증명서' 제출 의무가 부과된다는 점이 논쟁을 키웠다.
한 대학생은 방역패스에 대해 "접종자는 기간 상관없이 PCR 검사를 받지 않고 미접종자는 이틀에 한번 검사를 받는다"며 "혜택이라는 단어보다 '차별'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린다고 본다"고 대학교 커뮤니티를 통해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대학교 커뮤니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한 대학교 커뮤니티에는 "집단의식이니 이런 걸로 남을 위해 맞는다는 식으로 미접종자들을 이기적인 사람 취급하는 댓글 보고 웃음이 나온다"고 적은 글이 올라와 많은 추천을 받았다.
백신 접종은 스스로의 건강을 위해 선택하는 것이지 이타심과 공동체 의식을 이유로 강제해선 안된다는 주장이다. 전날 2차 접종을 맞았다고 밝힌 또 다른 이는 "미접종자를 비난하는 것이 성숙한 행동이 맞는가"라고 반문했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미접종자에게 접종자와 같은 혜택을 줘선 안된다'며 여전히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다. "왜 백신 접종자들이 혜택을 받는다고 생각하나"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린 이는 "미접종자들이 자기들 혜택 못 받는다고 하고 싶은 것 못한다고 징징거리는 거 적당히 했으면 좋겠다"며 감정 섞인 글을 올려 많은 공감을 얻었다. 하지만 곧바로 반대 의견을 표한 댓글이 만만치 않은 공감수를 얻어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는 모양새다.
한편 정부는 방역패스에 대해 불가피한 조치라며 확고한 시행 의지를 재확인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중수본 정례 브리핑에서 "방역패스는 일상회복 전환 과정에서 보다 안전한 일상회복으로의 전환을 위해서 좀 단기적으로 불가피한 조치이자 위험도를 낮추는 아주 중요한 핵심조치"라며 "시설을 이용하시는 분들 모두의 안전과 특히, 미접종자의 감염전파들을 좀 차단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점을 다시 한번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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