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에티오피아총리 "티그라이전선에 진격"선언
아비 아머드 총리 "직접 군대 이끌고 전선에 나서겠다"
2019년 노벨상수상연설은 "전쟁은 모두에게 지옥"
[아디스아바바=AP/뉴시스] 7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시내 메스켈 광장에서 에티오피아군 병사들이 소총에 국기를 매달고 국방군(ENDF) 지지 집회에 참여해 행진하고 있다. 이날 도심에 집결한 수만 명의 시위대는 티그라이 반군과 싸우는 아머드 총리 정부 지지를 표명했다. 2021.11.08.
2019년 이웃 에리트리아와의 오랜 분쟁을 종식시킨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던 아머드 총리는 "지금은 조국을 위해 순교자 정신이 필요한 때"라고 22일 밤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참전 성명을 발표했다.
티그라이 반군이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접근해오고 있는 위기 상황에서 에티오피아정부는 이미 이 달 앞서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한 바 있다.
이미 에티오피아정부군과 동맹 무장단체들과 북부 티그라이 지역의 반군 사이의 전투로 수 십 만명의 전사자가 나왔다. 티그라이는 아비 총리가 취임하기 전에 정부를 장악하고 통치했던 집단이다 .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은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대국 에티오피아의 내전이 아프리카의 뿔에 해당되는 지역 전체를 분열시키고 초토화시킬 것을 우려하고 경고해왔다.
원래 군 출신인 총리의 성명서에는 다음 날인 23일 부터 정확히 전쟁터의 어디로 가겠다는 말은 없다. 빌렌느 세이움 총리대변인도 빗발치는 언론의 질문에 즉답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45세의 아비총리는 국민들을 향해 " 전쟁터에서 만나자"고 썼다. 그러면서 서방국가들의 개입으로 에티오피아 정부가 피해를 입고 있다며 국제사회에 비난의 화살을 쏘았다. 이는 아프리카 연합과 미국 등이 내전 종식과 정전을 위해 중재에 나선 것을 지적한 것이다.
1년간의 전쟁 동안 아비 정부는 티그라이 내전을 기존의 전투상황에 대한 합법적인 평정과 소탕작전으로 주장해왔다. 하지만 최근 정부군의 약화로 티그라이 민족의 반군이 수도를 압박해오자 아비정부는 모든 국민이 나서서 싸우라며 독려하고 있다.
[아디스아바바=신화/뉴시스]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가 4일(현지시간)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의회에서 5년 임기를 새로 시작하며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이면서 내전을 일으켜 ‘두 얼굴의 노벨평화상 수상자’라는 국제적 비난을 받는 아머드 총리가 새 임기를 맞는 취임식에서 "국민이 부여한 책무를 헌법에 대한 신념으로 책임감 있게 수행할 것"이라고 선서했다. 2021.10.05.
22일 총리는 여당 회의를 소집하고 아브라함 빌레이 국장장관이 이 자리에서 국영언론들에게 "국군 전체가 내일부터 특별한 작전과 대책에 돌입한다"고 발표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아비 총리의 2019년 노벨상 수상 연설은 열렬한 반전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그는 " 나는 몇 해 전 흙바닥 참호속을 기어서 평화를 향해 빠져나왔다.. 나는 전쟁 일선의 추악함과 비극을 직접 내 눈으로 목격했다... 전쟁은 거기 참여한 모든 사람의 지옥이다. 내가 직접 그 속에 있다가 나왔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비총리가 노벨상을 받은 것은 티그라이 지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이웃 에리트리아와의 오랜 전쟁을 끝낸 공로였다. 그는 그 전쟁에도 참전했다.
당시 평화협정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는데 현재의 내전 상황을 분석하는 비판자들은 당시 두 나라가 티그라이 지도부를 협공하기로 밀약을 맺은 것은 아닌지 추측하고 있다. 그 전쟁에서 에리트리아 군은 최악의 학살등 참극의 주범으로 지목되었지만 아비 총리는 자기 군대는 몇 달 동안 그 지역에 진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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