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증권 대규모 이직...이번엔 우리사주 '먹튀' 논란
법인영업본부 임직원 약 20명 무더기 퇴사
퇴사로 우리사주 보호예수 풀려…'먹튀' 논란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카카오페이증권 법인영업본부 직원과 애널리스트 등이 DS투자증권으로 대거 이직한다. 직원들의 퇴사와 함께 우리사주 처분이 가능해지면서 또 한번 '먹튀' 논란이 예상된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 법인영업본부 임직원 및 애널리스트 약 20명이 이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법인영업본부 임원 4명을 포함한 인력 13명과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 4~5명이 DS투자증권으로 이직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조직개편 계획을 앞두고 직원들이 개인 커리어 및 업계 상황 등을 고려, 이에 선행해 퇴사를 결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직이 자유로운 증권업계 특성상 조직 개편에 따른 단순한 이직으로 볼 수 있으나 카카오페이가 앞서 경영진의 스톡옵션 주식 매각으로 고개를 숙였던 점을 고려하면 논란이 예상된다.
해당 직원들은 퇴사로 우리사주 보호예수(1년)가 풀리면서 카카오페이 우리사주를 처분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페이증권 직원들은 모회사인 카카오페이가 지난해 상장하면서 카카오페이 우리사주를 배정받았다. 당시 카카오페이 우리사주 340만주가 조합에 배정됐다. 증권신고서상 카카오페이 직원 수 849명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1인당 평균 4005주를 받은 셈이다. 다만 우리사주 조합에 카카오페이증권 등 자회사 직원이 포함된 점 등을 고려하면 실제 보유량과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날 카카오페이 종가는 13만8500원으로 현재 차액은 1주당 약 5만원(공모가 9만원)이다.
카카오페이 입장에서는 경영진 주식 먹튀 논란에 이어 자회사 직원들의 먹튀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에 곤혹스러운 처지가 됐다. 지난해 12월 류영준 전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카카오페이 대표)를 비롯한 임원들이 카카오페이 상장 한 달 만에 스톡옵션 행사 후 44만 주식을 매각하면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책임 경영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류 대표는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 자리에서 자진 사퇴했으며 카카오도 쇄신안을 내놓았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현재 홀세일(법인영업) 사업 부문을 더욱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재정비 과정 중에 있으며 중소형 증권사에 맞게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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