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새 고령 확진자 3배로…"중증 관리가 관건"
1000명대였던 고령 확진자 6000명까지 늘어
일주일 시차 두고 중증화…정부도 '집중관리'
"계절 독감보다 독성 강해…보호 만전 기해야"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강대역사 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은 시민들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2022.02.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유행 규모가 증가하면서 고령층 신규 확진자도 빠르게 늘어나자 고위험군의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집계에 따르면 전날 신규 확진자 5만4122명 중 60대 이상 고령층은 11.1%인 6008명이다.
고령층 신규 확진자 수가 6000명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고령층 신규 확진자 수는 급증하고 있다. 2주 전이었던 지난달 26일만해도 995명으로 1000명 아래에 머물던 고령층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7일 1126명으로 증가하더니 이달 4일엔 2517명으로 늘었다.
다음 날인 5일에는 4234명으로 4000명대를 넘어섰고 4일 후인 9일엔 5933명, 하루 뒤 10일엔 6008명으로 뛰었다.
특히 전체 확진자 중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달 말 7~8%대에 머물렀으나 이달 들어선 11~12%를 오가고 있다.
지난 3일부터 검사 체계 개편으로 60세 이상 고령층에 집중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시행하면서 이 연령층의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고령층이 코로나19에 취약한 고위험군이라는 점이다.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위중증 환자 282명 중 81.2%인 229명이 고령층이다. 사망자 중에서는 6963명의 92.9%인 6470명이 60세 이상이다.
확진자 중 사망자 비율을 의미하는 치명률은 전체 평균이 0.59%이지만 80대 이상은 11.6%, 70대는 3.6%, 60대는 0.87% 등 전체 평균을 상회한다.
통상 코로나19 확진자는 감염 후 일주일 시차를 두고 위중증과 사망으로 악화한다.
위중증 환자의 경우 지난 4일 257명까지 감소한 이후 이번 주 들어 소폭 증가하고 있다. 동시에 감염병전담병원 병상 가동률과 중증환자 병상 가동률도 오르는 모양새다.
이 같은 이유로 정부는 60세 이상 고령층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감염 시 무증상·경증이어도 재택치료 집중관리군으로 분류해 하루에 2회씩 건강 모니터링을 실시하기로 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미크론 유행을 잘 넘겼는지는 위중증, 사망자를 얼마나 줄였는지로 판단하게 될 것"이라며 "계절 독감보다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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