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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타인데이엔 태연을 듣자…달콤 쌉사름한 사랑의 다양성

등록 2022.02.14 16:4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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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정규 3집 '아이앤비유(INVU)' 발매

SM 어벤저스 걸그룹 '갓더비트'로 맹활약

[서울=뉴시스] 재재, 태연. 2022.02.14.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재재, 태연. 2022.02.14.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크게 사랑을 주제로 잡았어요. 사랑이라는 감정을 다각적으로 표현한 앨범이죠."

올해 밸런타인데이엔 먹지 않고 듣는다. 달콤 쌉사름한 초콜릿을 혀로 아닌 귀로 느낀다.

그룹 '소녀시대' 멤버 겸 솔로가수 태연이 14일 오후 6시 공개하는 정규 3집 '아이앤비유(INVU)'는 다양한 사랑에 대한 찬가다.

태연은 이날 "저희가 살아가는 데 사랑이 없을 수는 없잖아요. 너무 빤한 것이라 여기지 말고 다시 한 번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랑이 정말 다양하잖아요.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본인의 상황에 맞게 들을 수 있는 곡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태연이 2년3개월 만에 발매하는 정규인 이번 앨범엔 총 13곡이 꽉꽉 채워졌다. 타이틀 곡 'INVU'는 하우스 기반의 팝 댄스 곡이다. 부드럽고 몽환적인 신스 사운드와 후렴에 등장하는 플룻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서울=뉴시스] 태연. 2022.02.14.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태연. 2022.02.14.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매번 상처받고 지칠 걸 알지만 그럼에도 '사랑'에 마음을 아끼지 않는 '나'와, 그런 자신과는 너무 다른 상대방을 보며 느끼는 감정을 담아 강렬하면서도 절절한 '태연표 러브송'을 노래했다.

태연은 해당 곡의 데모를 듣지마자 "이거"라고 느꼈다. 하지만,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다른 식구들은 이 곡을 타이틀곡으로 선택하지 않았었다고 돌아봤다. "타이틀곡감으로는 '다소 약하지 않냐'는 의견이 많았어요. 약간 모험을 하는 상황이었는데, 한편으로는 자신감이 있었죠. '이걸 내가 납득시켜보겠다'라고 결심한 곡입니다."

아이돌 중에서 가창력으로 손꼽히는 태연은 이번에 보컬적으로도 더 성장할 수 있게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깊이감이 있는 보컬에 신경을 썼다. 태연은 "고음 부분이 매력적으로 들리도록, '극적인 이야기'를 전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앨범에는 노르웨이 작곡가 에드바르드 그리그(Edvard Grieg)의 '솔베이의 노래'를 샘플링한 R&B 발라드 '그런 밤'(Some Nights), 빈티지한 기타 연주가 감성을 자극하는 팝 '세트 마이셀프 온 파이어(Set Myself On Fire)', 디스코 리듬과 베이스 연주가 흥을 돋우는 팝 댄스 곡 '어른아이'(Toddler),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사이렌(Siren)을 모티브로 사랑에 빠진 상대를 파멸로 이끄는 가사가 인상적인 '사이렌(Siren)', 모든 추억과 감정이 사라져 버린 마음을 무엇도 머물 수 없는 황폐한 공간으로 묘사한 '콜드 애즈 헬(Cold As Hell)'도 실렸다.

더불어 복고풍 사운드와 리듬이 향수를 자극하는 신스 팝 댄스 곡 '타임리스(Timeless)', 극적인 진행이 인상적인 팝 발라드 곡 '품'(Heart), 매번 똑같이 상처받고 끝나기에 더 이상 사랑에 빠지고 싶지 않은 마음을 담은 댄서블한 분위기의 업템포 팝 곡 '노 러브 어게인(No Love Again)', 사랑을 위해 전부를 내어준 화자의 마음 아픈 후련함과 상실감을 솔직하게 그린 '유 베터 낫(You Better Not)', '아름다운 마무리'에 대한 단상을 영화와 연극에 빗대어 표현한 '엔딩 크레디트'도 포함됐다.

[서울=뉴시스] 재재, 태연. 2022.02.14.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재재, 태연. 2022.02.14.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이 밖에도 태연이 작사에 참여한 선공개 곡 '캔트 컨트롤 마이셀프(Can't Control Myself)', 작년 7월 음원을 공개해 음원차트 1위를 휩쓴 '위켄드(Weekend)'도 들어있다.

태연은 발표하는 곡마다 음원차트 1위에 올리는 '음원강자'일뿐만 아니라 음반차트 강자이기도 하다.

지난달 가온차트가 지난 2011년 1월부터 2021년 11월까지의 누적 앨범 데이터(2011년 데뷔한 가수 기준)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여성 솔로 아티스트 중에서는 태연이 105만1567장으로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여성 아이돌은 음반 판매량이 적다'는 편견을 산산조각냈다.

태연은 "뻔한 말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모두의 합이 다 맞아 가능했던 것 같아요. 저 혼자 절대 앨범을 만들 수 없죠. 각자 위치에 맞는 분들이 각자 집중과 몰입을 해 주셨기 때문에 시너지가 났다"고 겸손해했다. 아울러 이번 앨범 역시 똑같은 방법을 통해 만들어졌다고 자부했다.

마마무 문별을 비롯 수많은 걸그룹 후배들이 태연을 롤모델로 꼽는다. 태연은 "기분이 너무 좋다"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담스럽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후배들) 본인이 갖고 있는 생각과 추구하는 것을 잘 표현하는 게 요즘은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 기회들을 잘 잡았으면 좋겠고, 무엇보다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태연은 또 최근 K팝 걸그룹 '여성 서사' 진전의 선봉에 섰다. SM 소속 여성 아티스트들이 뭉친 어벤저스 프로젝트 걸그룹 '갓 더 비트(GOT the beat)'를 통해서다. 이들이 지난달 선보인 첫 곡 '스텝 백(Step Back)'은 보는 이의 심장뿐만 아니라 머리까지 뒤흔들었다. 반복되는 베이스가 선봉에 선 힙합 R&B의 이 곡은 여성의 높은 자존감을 노래했는데, 여성 아이돌의 발성법의 혁신이다.

[서울=뉴시스] 태연. 2022.02.14.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태연. 2022.02.14.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런 화법이 가능한 이유는 총 7명의 멤버 면면이 화려하기 때문이다. 태연과 '한류 개척자' 보아를 비롯 소녀시대의 다른 멤버 효연 그리고 레드벨벳 슬기와 웬디, 에스파 카리나와 윈터 등이다.

태연은 갓더비트 활동이 "너무 재미있었다"고 즐거워했다. "저 역시 너무 신기한 그림이었어요. 연습실에서 '이 조합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죠. '내 앞에 보아 언니와 에스파 친구들이 같이 있네' '슬기랑 웬디가 같이 있네'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죠. 보아 언니가 제가 리더라고 자꾸 어깨에 짐을 얹어 주셨는데, 덕분에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역을 했던 것 같아요. 약간 '어벤저스' 같은 느낌도 났잖아요. 차오르는 게 있어서 영화도 다시 봤죠. 하하."

태연만큼 전방위로 활동하는 여성 아이돌도 드물다. 그룹, 솔로는 물론 유닛까지 활동하는 형태마다 모두 성과를 내고 있다. "수많은 제가 있어서, 그때 그때의 제가 있는 것 같아요. 원동력은 역시 팬들이고, 저 자신입니다. 제 자신이 저를 계속 자극해요. 그때 그때 다른 제가 나타나기 때문에 자꾸 움직이게 만들죠."

태연은 이번 앨범을 통해 "지금의 저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바랐다.

"2021년~2022년의 저를 남기고 싶어요. 지금 제가 꽂혀 있는 것과 생각하고 있는 것을 남기고 싶죠. 거기에 많은 분들이 공감했으면 하는 것이 목표예요. 큰 목표도 비슷합니다. 듣는 분들이 굉장히 많을 건데, 한분 한분 모두 공감할 수 있게 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수많은 활동을 해야하겠죠."

태연은 이번 앨범 발매를 기념해 이날 오후 5시부터 유튜브 소녀시대 채널을 통해 '태연 - 아이앤비유 카운트다운 라이브'를 진행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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