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시황]비트코인, 러시아-우크라 긴장 완화에 상승 전환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인근에 배치했던 군 병력 일부를 복귀시키는 등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면서 상승세로 전환했다.
16일 오전 8시45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전일 대비 4.58% 상승한 5395만1000원을 나타냈다. 빗썸에서는 0.62% 오른 5383만8000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4만4644달러로 24시간 전보다 4.69% 상승했다.
암호화폐 시장과 글로벌 증시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 고조로 전날 일제히 하락했다. 그러나 15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대에 배치했던 군 병력 일부를 복귀하면서 암호화폐 시장과 미국 증시 3대 지수는 상승 전환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같은 날 울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알트코인도 상승세다.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은 같은 시간 업비트에서 전날보다 8.44% 상승한 385만3000원에, 빗썸에서는 2.02% 오른 384만5000원에 거래됐다. 코인마켓캡이 집계한 글로벌 시세 평균은 24시간 전보다 8.48% 오른 3184달러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리플(5.33%)과 솔라나(7.73%), 시바이누(5.46%) 등 시가총액 15위권 내 코인들이 모두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인데스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긴장이 완화하면서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상승했다"고 전했다. 다만 비트코인 거래량은 여전히 약한 상태다. 아케인 리서치는 "현재 투자자들은 두려움과 탐욕 사이를 오가는 시장 심리와 4만2000~4만6000달러 사이에 머무는 비트코인 가격에서 볼 수 있듯이 우유부단한 상태"라며 "비트코인이 이 범위를 벗어날 경우 향후 시장 활동이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이날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46점·두려움(Extreme Fear)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주 48점·중립(Neutral)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시장 심리가 둔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두려움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코인데스크는 "투자자들이 거시경제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반응하면서 공포·탐욕 지수가 다시 '공포' 영역으로 하락했다"면서도 "46점이라는 수치는 중립적이며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 강한 강세 또는 약세 편향이 없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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