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GOS 사태' 삼성전자 주총…경영진 성토장 되나
오전 9시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 '제53기 정기 주주총회'
'기업가치 훼손·주주권익 침해·감시 의무 소홀'..감사위원 재선임 반대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9시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3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김한조·한화진·김준성) 선임 ▲사내이사(경계현·노태문·박학규·이정배) 선임 ▲감사위원(김한조·김종훈)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일부 주주들은 전자투표 제도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했고, 현장에서도 전자 방식으로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삼성전자 주총은 여느 때보다도 다양한 계층의 주주들이 회사와 갈등 관계에 놓였다.
우선 삼성전자 지분 8.69%를 갖고 있는 국민연금은 이번 주총에서 경계현 DS 부문장·박학규 DX 부문 경영지원실장의 사내이사 선임, 김한조 하나금융공익재단 이사장·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의 감사위원 재선임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기업가치 훼손', '주주권익의 침해’, '감시 의무 소홀’ 등이 주된 이유다.
또 삼성전자의 일부 소액주주들도 갤럭시S22의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기능에 따른 성능 저하 논란으로 주주 가치가 훼손됐다며 노태문 MX사업부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 반대하고 나섰다. GOS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이나 화면 해상도를 고의로 낮추는 기능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과열을 막기 위해 고사양 게임 작동 시 GOS 기능이 자동 실행되도록 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야기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노조도 주총장 앞에서 GOS 사태와 관련해 노태문 사장의 사내이사 안건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주주들도 많다. 각종 논란에 '10만 전자'를 목표로 하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최근 '6만 전자'로 주저 앉은 상황이다. 이날 주총 현장에서도 주가 하락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을 묻는 주주들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도 원성이 높아지자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DX부문장)은 전날 삼성전자 보통주 1만주를 매입했다. 취득 단가는 6만9900원으로 총 7억원 규모다.
노태문 사장과 박학규 사장도 같은 날 삼성전자 보통주를 각각 8000주(5억5840만원), 6000주(4억1930만원)씩 매수하며 주가 부양에 나섰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 경영진들이 주총을 앞두고 자사주 매입에 나선 배경에 대해, 최근 주가 하락에 따른 책임 경영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한다.
이날 열리는 주총에서도 삼성전자 경영진들은 사태 재발 방지 약속과 주주 가치 제고 방안 등을 통해 주주 설득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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