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서울시장 출마에 당 안팎 비판…안상수 "인천 먹튀"
당내 의원들 반발 이어 국민의힘에서도 비판
"인천 5선 의원에 시장까지 한 자…시민 우롱"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추대법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03.30. [email protected]
송 전 대표는 1일 페이스북에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고, 저에게 서울시장에 출마하라는 많은 분의 강한 요청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며 "당과 지지자들의 선택 폭을 넓혀드리기 위해서 주소를 서울 송파구로 옮겼다"고 전했다.
공직선거법상 해당 지역에 60일 이상 거주한 사람에게 지방자치단체장 피선거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주소지를 옮긴 것이다.
그는 "이제 누가 서울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당과 당원과 지지자들께서 판단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면서 "객관적 근거가 없는 추대나 전략공천은 제 머릿속에 없다"며 당내 서울시장 후보 경선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를 두고 대선 패배 책임이 있는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명분이 있냐는 당내 의원들의 반발에 이어 당 바깥에서도 '먹튀'라는 비판이 나왔다.
안상수 국민의힘 인천시장 예비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인천 먹튀'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서울시장에 출마한다고요?"라는 글을 올리고 "인천 먹튀 송영길 전 대표, 옆 동네로 주소 옮긴다고 당신의 실체가 세탁되지 않는다. 꿈도 꾸지 말라"고 비난했다.
안 예비후보는 "인천에서 386 팔아서 시민들을 이용해 5선 국회의원, 인천의 수장인 인천시장까지 한 자가, 그 덕에 민주당 대표까지 간 자가, 인천시민들에게는 아무런 경과를 설명하지 않고 갑자기 서울시장에 출마한다"며 "인천에 수많은 실정을 저지른 장본인이다. 그것에 대해 반성을 하지는 못할망정 300만 인천시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 심재돈 예비후보도 "인천시장을 지냈고, 인천에서만 5선 국회의원을 한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선언은 인천시민들을 기만하는 일"이라며 "정치인으로 성장시켜준 인천시민들을 헌신짝처럼 버린 송 전 대표는 신의와 믿음 등이 중요한 정치인으로서의 덕목이 전혀 없는 인물"이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민주당 서울 지역구 의원 20여명은 지난달 31일 당 지도부에 본선 경쟁력이 있는 후보를 찾자는 건의를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서울지역 의원 절반 가량이 송 전 대표 차출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셈이다.
조응천 비상대책위원은 "불출마 선언을 대선 기간 중에 했었고, 대선을 패배했을 때 당대표였고, 지역 연고 기반이 인천인데 갑자기 서울로 온다는 것을 감안하면 자연스럽진 않다"고 비판했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의원들이 권고하고 당에서 차출하는 것처럼 얘기하는데 차출이 아니고 사실상 자출"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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