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시아, 침공100일 다가오자 '세베로' 점령에 혈안"
[포파스나=AP/뉴시스] 막사르 테크놀로지가 제공한 위성 사진에 지난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루한스크주 세베로도네츠크시 의 파괴된 건물 주변에 러시아 장갑차들이 배치돼 있다. 러시아군은 이 도시를 3방면에서 공격 중이며 남쪽 점령지 포파스나에서 주공격이 이뤄지고 있다. 2022.05.28.
28일 밤 야간 비디오 연설에서 한 말로 루한스크주의 세베로도네츠크와 이웃 리시찬스크시가 러시아군에 계속 맹폭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말이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서방은 5월9일 러시아 전승절을 앞두고 러시아군이 남부 항구 마리우폴의 완전 함락을 대내외에 선전하기 위해 마지막 항전지 아조우스탈을 부셔대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침공 56일 째인 4월21일 마리우폴시를 거의 함락해 마지막 남은 미점령지 제철소를 돌격 난입하겠다고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했으나 푸틴은 대신 철저 봉쇄 작전을 명령했다. 푸틴은 5월9일 전승절에서 함락 우크라 도시 이름을 한 곳도 거명하지 않았다. 마리우폴은 꼭 한 달 뒤인 5월20일 2500명의 제철소 내 우크라 군인들이 항복하면서 완전 함락했다.
러시아군은 수도 키이우 교외 퇴각 후 4월18일 침공 2단계 작전인 '돈바스 전투'를 실질적으로 개시했고 지지부진다는 서방의 평가 속에 한 달 가까이를 보냈다. 개시 한 달 뒤인 5월18일부터 서방 언론은 "루한스크주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헀다"는 러시아 국방부의 발표를 그대로 인용하기 시작했다.
현재 러시아군은 돈바스의 상부인 루한스크주의 95%를 모두 점령하고 마지막 남은 주요 도시 세베로도네츠크에서 우크라 군대를 몰아내기 위해 맹폭을 계속하는 중이다. 우크라 군대가 이미 도시를 버리고 퇴각했다는 말도 있었으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28일 밤 연설에서 "아주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크라군이 버티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쟁 전 인구 250만의 루한스크주와 400만이 넘는 도네츠크주로 이뤄진 돈바스 지방은 전쟁 전에 인구의 절반 및 5만 ㎢면적의 40%를 친 러시아 무장세력이 차지해 '인민공화국'을 세웠다.
침공 95일 째인 29일 현재 루한스크주는 95%, 아래 도네츠크주는 남서단 마리우폴 포함해 60%를 러시아와 친 러시아군 수중에 들어가 있다.
러시아군이 마리우폴만큼이나 점령을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는 루한스크주의 세베로도네츠크는 돈바스 지방에서 아직 러시아군이 차지하지 못한 도시 중 가장 큰 곳이다. 이곳을 점령하면 루한스크주 전체는 물론 돈바스 지방 전부를 러시아군이 장악했다고 선전할 수 있는 요지인 것이다.
앞으로 닷새 안에 러시아군이 세베로도네츠크를 장악해 침공 100일 날 돈바스 전투의 '승리' 전과로 선전할 것인지 주목되는 것이다.
두 주의 주도인 루한스크시와 도네츠크시는 이미 2014년 친러시아 '인민공화국' 세력 아래 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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