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獨 질주에 K-전기차·배터리 세계 시장 점유율 하락"
전경련 전기차, 배터리 산업 지형 변화 보고서
"신정부, 한미 협력과 신흥시장 공략 지원 나서야"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중국과 독일이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에서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한·미 협력 강화와 신흥시장 공략을 통해 추격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지난해 한국산 배터리 전기차의 글로벌 수출시장 점유율 순위는 전년과 같은 4위를 유지했으나, 점유율은 9.5%로 전년 대비 0.8%p 감소했다고 8일 밝혔다.
리튬이온배터리 순위는 2위에서 4위로 떨어졌다. 점유율도 10.8%에서 8.8%로 2.0%p 줄었다. 전경련이 ITC Trade Map 세계 무역통계를 기초로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배터리전기차(BEV), 리튬이온(Li-ion) 배터리 산업의 지형 변화와 한국의 과제를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 배터리 전기차 시장은 독일과 중국이 두각을 나타냈다.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독일이 26.2%로, 전년 대비 3.8%p 증가하며 1위를 지켰다. 같은 기간 벨기에(18.7→16.6%), 한국(10.3→9.5%), 미국(16.3→7.8%) 등 주요 국가의 점유율이 하락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중국도 4.2%에서 13.7%로 9.5%p 증가해 한국과 미국을 제치고 단숨에 5위에서 3위까지 도약했다, 테슬라 상하이공장을 포함한 상하이자동차(上海汽车), BYD(比亚迪), NIO(蔚来汽车) 등 중국 기업의 세계 최대 수입시장인 대(對) EU 수출이 전년 대비 513.9%나 증가한 결과다.
중국과 독일은 전기차, 스마트폰, 노트북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확대해나가는 모습이다.
중국은 지난해 리튬이온 배터리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점유율은 38.3%로 전년 35.4% 대비 2.9%p 확대됐다. 2위 폴란드(12.0%) 대비 3배 이상 우위다. 출하량 기준 CATL(宁德时代), BYD(比亚迪), CALB(中创新航) 등 중국 기업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포함한 전기차 배터리 세계시장 점유율은 2020년 38.4%에서 2021년 48.7%로 10.3%p 증가했다. 독일도 전년 대비 1.2%p 증가한 8.9%를 기록해 3위에 올랐다.
반면 한국은 2020년까지만 해도 중국에 이어 2위 국가였으나, 지난해는 4위까지 밀려났다. 5위 헝가리(6.4%)와 격차는 2.4%p에 불과하다.
중국 내수 시장을 제외하면 아직 한국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이 우위다.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중국을 제외한 전기사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2020년 52.4%에서 2021년 57.0%로 4.6%p 증가하며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풍부한 배터리 원자재 매장량과 중국 정부의 자국 배터리 기업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 등 공세에 중국을 포함한 세계시장 점유율은 2020년 34.7%에서 2021년 30.4%로 4.3%p 줄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신 정부는 지난해부터 배터리 공급망을 재구축하고 있는 미국과 한·미 전기차·배터리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또 국내 관련 인프라 확충과 함께 기업의 중국·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 공략을 위한 정책지원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