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인터뷰]하윤수 부산교육감 당선인 "공교육 본령에 충실한 교육하겠다"

등록 2022.06.13 09:32:19수정 2022.06.13 09:39:2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하윤수 부산교육감 당선인.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하윤수 부산교육감 당선인.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지난 6·1 지방선거를 통해 8년 만에 진보 성향의 부산시교육감 체제에서 중도·보수 성향의 새 교육감으로 바뀌게 됐다.

하윤수 부산교육감 당선인은 출마 선언 때부터 김석준 현 부산교육감의 교육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부산교육 정상화"를 외쳤다.

이에 따라 김 교육감이 추진해온 부산교육 정책에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하 당선인은 최근 꾸려진 인수위원회에 전교조 구성원을 포함시키는 등 '소통과 공감'도 강조하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부산진구 부산시미래교육원에서 하 당선인을 만나 그가 구상하고 있는 부산교육 정책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하윤수 부산교육감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치열한 선거였다. 선거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2007년 교육감직선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이번 선거에서 중도·보수진영이 단일화 되고, 양자 대결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2014년과 2018년 2번의 부산교육감 선거 모두 중도·보수 후보가 분열해 패배했다는 반성을 토대로 이번에는 중도·보수 후보 모두가 원 팀으로 협력하면서 저의 선거운동에 함께 했다.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가 처음으로 이뤄지고 진보교육 8년에 대한 부산 시민의 심판 여론이 높아지자, 위기감을 느낀 상대측의 과도한 네거티브 전략 등이 선의의 경쟁을 어렵게 만들고 혼탁하게 만들었다. 특히 정책 대결보다는 마구잡이식 고소·고발을 남발하면서, 마치 우리 측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유권자 판단을 호도했던 부분이 힘들었지만 부산 시민들이 현명한 판단을 내려줄 것으로 믿고 있었다"   

-7월 1일 취임 전까지 준비에 역점을 두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 학생들에게 각자의 희망과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겠다.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 학생들이 미래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교육예산은 학생들 교육을 위해 가장 필요한 곳에 투입하겠다. 최상의 교육과 한명의 낙오자도 없는 교육을 목표로, 기초학력 보장과 학력 신장과 교육 양극화 해소 등에 헌신할 것이며, 학생들이 미래형 교육환경 속에서 인성과 창의를 배우고 재능의 꽃을 활짝 피우게 해주겠다"

-선거 과정에서 '부산교육 정상화'를 외쳤는데, 구체적인 계획은.

"교육혁명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공교육 본령에 충실한 교육을 하겠다는 것이다. 한 아이도 뒤처짐이 없도록 기초학력을 보장하고, 일정수준의 학력에 도달토록 만들 것이다.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 선택권을 존중하고 수월성과 평등성이 조화로운 부산교육을 확립하겠다. 이념 중심의 민주·노동·인권 교육을 철폐하고, 인성교육을 복원해서 우리 아이들의 협동과 배려 등 공동체적 가치와 사회적 소통·공감능력을 향상시키겠다. 더불어 교권을 지키고 자율성 또한 높여 열정과 열의로 아이들 교육에 헌신토록 만들겠다"

-취임 후 가장 먼저 추진할 정책은.

"부산교대 총장을 지내고 한국교총 회장을 두 번이나 역임하고, 지금은 부산교육감의 자리에까지 이르렀다. 그 과정에서 많은 도움이 있었고, 그 덕분에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그래서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사회적 배려 계층 등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이들이 교육공동체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희망의 사다리를 놓아주고자 노력해왔다. '희망의 사다리 교육'은 교육자로서, 교육행정가로서 줄곧 추구해온 가치이자 평생의 신념이다"

-진보교육감 8년간 부산교육에 대한 평가는.

"지금 부산교육은 한마디로 '깜깜이 교육'이다. 김석준 교육감 체제 진보교육 8년 동안 기초학력 보장과 학력신장은 방치돼 왔고, 학력진단도 손놓은 지 오래됐다. 교육 본령에 충실한 부산교육을 반드시 만들 것이다. 한 학생도 뒤처짐이 없도록 기초학력을 보장하고, 일정 수준의 학력에 도달토록 기본책무를 다할 것이다. 이를 위해 학생들의 학력 실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학생들에게 필요하고 적합한 교육적 도움을 줄 계획이다"

-기초학력 평가는 어떻게 실시할 계획인가.

"현재 고등학교만 실시하는 전수 학력평가를 초등학교 3학년부터 1년에 한번씩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해 추진하겠다. 전국 규모의 학력평가를 교육부에 건의하고, 성사되지 않으면 다른 시·도와 연합해서 함께 학력평가 시험을 시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 물론 한 줄 세우기식 평가가 아니라 학생 개인의 맞춤형 자료로 지원하는 기초 자료로만 활용토록 할 것이다. 학생, 학교, 나아가 그 지역 학생의 기초 소양 정도가 어느 정도 인지 확인하고, 맞춤형 교육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서부산 지역에 특목고 설치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있나.

"동서 교육격차 해소 차원과 학부모의 학교선택권 보장 측면에서 자사고와 특목고 설립을 추진하겠다. 교육적 정합성, 학부모·지역주민의 의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방안을 마련하겠다. 물론 특목고, 자사고는 본래의 취지와 목적에 맞게 다양한 교육과정이 운영되도록 엄격히 지도 감독하겠다"

-선거과정에서 학력 기재 문제로 선관위가 직접 검찰에 고발했는데 어떻게 대응 하고 있나.

"허위·의도적으로 기재한 것도 아니고, 통상 후보자 본인이 공보물 내용 하나하나까지 세밀히 살피기 어려운 상황이 참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선관위의 고발에 대해서는 검찰의 기소 여부와 법원의 판단에 맡기고 부산교육 정상화를 위한 준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편 하 당선인은 오는 7월 1일 부산교육감에 취임하며, 임기는 2026년 6월 30일까지 4년 간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