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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3년물 장중 3.5% 돌파…3-30년물 역전(종합)

등록 2022.06.13 14: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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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DC=AP/뉴시스]지난달 3일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2.04.22.

[워싱턴DC=AP/뉴시스]지난달 3일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2.04.22.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국내 국고채 3년물 금리가 하룻 새 20bp(1bp=0.01%포인트) 넘게 뛰어 오르면서 10년 여 만에 장중 3.5%를 돌파했다. 3년물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3년물이 30년물 보다 더 높아지는 등 장·단기 금리가 다시 역전됐다. 지난 4월에 이어 2개월 만이다.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예상치를 뛰어 넘는 수준으로 오르면서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이 불거지는 등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긴축 가능성이 높아진 영향이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채 3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0.227%포인트 오른 3.50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0일 기록한 연중 최고기록(3.275%)를 넘어선 것이다. 이날 국채 금리는 장중 최고 3.527%까지 올라갔다. 국채 3년물이 3.5%를 돌파한 것은 2012년 4월 12일(3.50%) 이후 10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국고채 30년물 금리도 0.132%포인트 오른 3.403%를 기록해 3년물 금리와 역전됐다. 3년물과 30년물 금리가 역전된 것은 2012년 9월 11일 30년물이 도입된 이후 지난 이번이 역대 두 번째다. 지난 4월 11일에도 3년물이 30년물보다 0.04%포인트 더 높은 수준을 보이는 등 역전된 바 있다. 단기물이 장기물보다 더 높은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경제 침체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도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5년물은 전장대비 0.218%포인트 오른 3.670%를 기록중이다. 5년물 금리는 장중 3.679%까지 오르면서 지난 2012년 4월 6일(3.69%)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10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0.198%포인트 오른 3.693%를 기록했다. 장중 3.705%까지 오르면서 2013년 12월 12일(3.713%) 이후 8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20년물은 0.149%포인트 오른 3.553%를 기록했다. 장중 3.560%까지 오르면서 2014년 5월 23일(3.56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3-30년물이 역전된 가운데 5-20년물, 5-30년물도 역전됐다.
 
이날 국채 3년 물 금리가 장중 3.5%를 돌파하는 등 다시 최고 수준을 경신한 것은 예상치를 웃돈 미국의 물가지표 영향이다. 이로 인해 긴축 경계감에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자, 국내 금리에도 영향을 미쳤다.

10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8.6%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기록한 8.5%를 뛰어 넘는 수치로, 1981년 12월(8.9%) 이후 4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전망치이자 전월치인 8.3%도 넘어섰다. 근원 소비자물가 역시 6.0% 상승해 예상치(5.8%)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에 대한 기대가 옅어지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도 높은 긴축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FOMC를 앞두고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달러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미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종전 3.6%에서 40.3%로 크게 높아졌다.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59.7%로 나타났다.

예상을 뒤엎는 물가지표 발표에 긴축 우려가 커지면서 미 국채금리도 급등했다. 같은 날 뉴욕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3.92% 상승한 3.165%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8.95% 상승한 3.067%를 기록했다. 2년물 금리가 3%대를 넘어선 것은 2008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미 국채 금리와 국내 국채 금리는 동조화 현상을 보이기 때문에 미 국채 금리 급등시 국내 국채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는다.

수급 측면에서도 국채 금리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날 10년물 국고채 2조2000억원 발행이 예정돼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 주 미 소비자물가가 예상치를 뛰어 넘는 8.6%로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 기대가 옅어지고 긴축 경계감이 고조되면서 미 국채 금리 급등하자 국내 금리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국채 금리 급등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글로벌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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