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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300원 육박…2년3개월래 최고

등록 2022.06.14 09:19:43수정 2022.06.14 10:3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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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에 연고점 경신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관판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54.96 포인트(2.12%) 내린 2540.91 포인트를 나타내며 하락 출발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5.30원 오른 1284.20원. 2022.06.13.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관판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54.96 포인트(2.12%) 내린 2540.91 포인트를 나타내며 하락 출발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5.30원 오른 1284.20원. 2022.06.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미국의 급격한 물가 상승에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을 경신하며 1300원 목전까지 치솟았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4분 현재 전 거래일(1284.0원) 보다 7.4원 오른 1291.3원에 거래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보다 7.5원 오른 1291.5원에 출발했다. 장 초반부터 1292.5원까지 치솟는 등 지난달 12일 기록한 연고점(1291.5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20년 3월 19일(1296.00원)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미 경기침체 우려,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 등에 따른 연준의 긴축 속도조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난달 30일 17.6원이나 빠진 1238.6원까지 내려선 바 있다. 이후 미 연준의 긴축 경계감이 고조되면서 지난 2일 다시 1250원대로, 10일엔 1260원대로 올라섰다.

미 중앙은행의 고강도 긴축 우려에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05를 넘어서는 등 큰 폭 올랐다. 13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보다 0.86% 상승한 105.045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가 105을 넘어선 것은 2002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투자자들은 오는 14~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는데 주목했다.

13일(현지시간)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미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종전 40.3%에서 91.7%로 크게 높아졌다. 6, 7월 모두 0.75%포인트를 인상할 가능성은 76.5%를 기록했다.

앞서 발표된 미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8.6% 올랐다. 이는 1981년 12월(8.9%) 이후 4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8.3%)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에 대한 기대가 옅어지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도 높은 긴축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1.47% 오른 배럴당 120.58 달러선에서 거래됐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8월물 브렌트유 선물가격도 전 거래일보다 1.70% 오른 배럴당 122.24 달러에 거래됐다.

뉴욕 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76.05p(2.79%) 하락한 3만516.7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51.23p(3.88%) 하락한 3749.63으로 장을 닫았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30.79p(4.68%) 떨어진 1만809.23으로 장을 마감했다.
 
긴축 공포가 커지면서 미 국채금리도 급등했다. 같은 날 뉴욕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6.33% 상승한 3.375%를 기록했다. 2011년 4월 22일(3.394%) 이후 11년 2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7.94% 상승한 3.394%를 기록했다. 2007년 11월 14일(3.504%) 이후 14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2년 만기 채권 수익률이 10년 만기 채권 수익률을 웃도는 등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미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 우려가 위험자산 매도 랠리로 연장돼 상승 압력을 높인 후 연고점 갱신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며 "미 소비자물가지수 충격으로 연준의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높이며 시장의 패닉성 반응 을 촉발하는 등 달러 롱심리(매수)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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