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아트바젤 개막...에스더 쉬퍼 "한국인 컬렉터 구매 열기 깜짝"
14일 오전 11시 전세계 VIP 대상 개막…19일까지 열려
한국인 큰 손 등 대거 방문 눈길…"우고 작품 안팔아요?"
지난해 9월 개최 올해는 6월 정상 개최...관람객 북적
[스위스 바젤=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14일 오전 11시 스위스 메세 바젤에서 개최하는 '2022 아트 바젤'이 VIP를 대상으로 먼저 문을 열었다. 사진은 전시장 올라오자 마자 위치한 독일 에스더 쉬퍼 갤러리 부스. 우고 론디노네 대형 회화를 비롯해 사이먼 후지와라 작품을 걸자 마자 팔려나갔다[email protected]
[스위스 바젤=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올해는 지난해 보다 대박이네요. 한국에서 온 컬렉터들이 많아졌어요."
14일 2022 스위스 아트바젤 현장에서 만난 독일 에스더 쉬퍼 갤러리 공동 대표인 플로리안은 한국인 컬렉터들의 열정적인 작품 구매에 깜짝 놀랐다. 아트바젤은 이날 오전 11시 전 세계 VIP를 대상으로 미리 문을 열었다.
2층 전시장에 올라서자마자 첫 번째에 위치한 에스더 쉬퍼 갤러리 부스는 그야말로 대박이 터졌다. 요즘 전 세계에서 최고 인기인 우고 론디노네의 대형 회화 '빨강-파랑 선셋' 시리즈를 필두로 사이먼 후지와라, 리암 길릭, 필립 파레노, 안 베로니카 얀센 등의 작품이 순식간에 팔려나갔다.
[스위스 바젤=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기자=2022 스위스 아트바젤에 참가한 독일 에스더 쉬퍼 갤러리 부스 전경. 2022.6.14. [email protected]
[스위스 바젤=뉴시스]아트바젤에 참가한 독일 에스더 쉬퍼 갤러리에 한국인 컬렉터들이 몰려 작품을 구매하고 있다.
이 부스엔 유독 한국인 컬렉터들이 몰려 들어 작품 구매에 열을 올렸다. 우고의 회화, '돌 시리즈' 소품들은 대기자들이 경쟁할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다. 이날 현장에서 우고 작품을 구매한 한국인 컬렉터는 "한국에서는 도저히 소장하기 힘들어 아트바젤까지 왔다"며 "우고 작품을 2개 정도 사고 싶었는데, 한 사람에 한 점만 판매해서 아쉽다"고 말했다.
실제로 에스더 쉬퍼 갤러리는 "우고 작품은 경쟁이 치열해 전 세계, 각국의 디렉터에게 한 점씩만 배정한다"고 설명했다. 돈이 있어도 못사는 작품이다. 그 이유에 대해 에스더 쉬퍼 아시아 디렉터 겸 한국 대표인 김선일 디렉터는 "최근 한국에서는 우고의 작품을 판매 하자마자 경매장에 나오는 등 가격이 치솟고 있어 우려된다"며 "특히 한국에 판매할 때는 구매자의 소장 이력을 따져, 사후관리에 만전을 기한다"고 밝혔다. 예를들어 3000만원 짜리 작품이 경매에 나와 1억 원 선에 낙찰되며 과열 양상을 빚고 있다.
한국에서 온 4명의 40~50대 여성 컬렉터들은 "국내 미술시장 흥행 열풍으로 지난해부터 아트테크에 눈을 떴다"며 "코로나 사태후 첫 해외 여행겸 투자 목적으로 아트바젤을 찾았다"고 했다. "그림을 보러온게 아니라 사러왔다"는 이들은 한 명당 1억원대 이상 작품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 바젤=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2022 스위스 아트바젤에 참가한 독일 에스더 쉬퍼 갤러리 공동대표인 플로리안과 에스더 쉬퍼 아시아 디렉터 겸 한국 대표인 김선일 디렉터가 론디노에 우고 대형 회화 작품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우고의 선셋 시리즈인 대형 회화는 걸자마자 팔렸다. 20226.14. hyun@newsis,com
이같은 열기에 힘입어 에스더 쉬퍼 갤러리는 오는 7월 서울 한남동(이태원)에 '한국 쇼룸'을 오픈한다. 김선일 디렉터가 맡아 운영하는 쇼룸은 우고, 라이어 갠더 등 전속작가들을 소개하며 아시아 처음으로 한국 미술시장에 진출한다. 에스더 쉬퍼는 독일에서 33년 역사를 가진 세계 유명 갤러리로, 2020년 아트부산에 첫 참가 품절 사태를 일으키며 화제가 됐다.
에스더 쉬퍼 플로리안 원자 공동 대표는 "5~6년 전부터 한국 컬렉터들의 활기로 한국 미술시장을 주목했다"며 "한국인 컬렉터들이 에스터 쉬퍼 갤러리 작가들에 대해 큰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플로리안 대표는 오는 9월 경 서울에 내한할 예정이다.
[스위스 바젤=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14일 오전 11시 스위스 메세 바젤에서 개최하는 '2022 아트 바젤'이 VIP를 대상으로 먼저 문을 열었다. 각국 참여화랑에서 20~30명씩 초대한 VIP들이 몰려, 전시장 입구는 북새통을 이뤘다. [email protected]
한편 스위스 메세 바젤에서 개최한 '2022 아트바젤에는 페이스, 화이트큐브 등 유럽, 북미 유명 갤러리들을 비롯해 올해는 아시아, 아프리카 등의 참가가 늘어 40개국 289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한국에서는 국제갤러리가 유일하게 참가했다.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9월에 열었지만, 올해는 6월로 정상 개최했다.
14일 VIP 개막 행사는 성황리에 열렸다. 각국 참여 화랑에서 20~30명씩 초대한 VIP 1만 여명이 몰려, 전시장 입구는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오전 11시, 2층 전시장으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에 올라탄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룬 가운데 맨 앞줄은 한국인 컬렉터들이 자리해 올라서자마자 뛰어가는 '오픈런'을 연출했다.
유럽인 컬렉터가 90% 이상인 가운데 아시아인은 한국사람들로 붐볐다. 아트바젤에 참여한 갤러리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보다 아시아 컬렉터가 증가했지만 중국, 홍콩 등 큰 손 중화권 VIP들은 코로나19 봉쇄 사태로 이번 행사에 대거 불참했다.
[스위스 바젤=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14일 오전 11시 스위스 메세 바젤에서 개최하는 '2022 아트 바젤'이 VIP를 대상으로 먼저 문을 열었다. 각국 참여화랑에서 20~30명씩 초대한 VIP들이 몰려, 전시장 입구는 북새통을 이뤘다. 사진은 미국 유명 화랑인 페이스 갤러리 부스 현장. [email protected]
[스위스 바젤=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14일 오전 11시 스위스 메세 바젤에서 개최하는 '2022 아트 바젤'이 VIP를 대상으로 먼저 문을 열었다. 사진은 박서보 대형 '묘법'이 걸린 영국 런던 유명 갤러리인 화이트큐브 부스 현장. [email protected]
스위스는 코로나가 잠잠해지면서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 자유로운 분위기다. 행사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대부분 한국인으로 보였다.관람객 방역 예방도 따로 하지 않았다. 세계 최고 최대 규모 아트페어인 '스위스 아트바젤'은 19일까지 이어진다. 지난해 '스위스 아트바젤'은 닷새 행사기간 동안 6만 여명이 관람했다. 매출은 밝히지 않고 있다. 한 달 앞서 5월 열린 '아트바젤 홍콩'은 1조원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