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철회…삼성·LG 등 산업계 안도의 한숨
안전운임제 지속 추진·적용 품목 확대 합의
화물 노동자 현장복귀로 '물류 정상화' 수순
[의왕=뉴시스] 김종택기자 =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 철회로 물류운송이 재개된 15일 오전 경기도 의왕 내륙물류기지(ICD)에서 화물차량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022.06.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화물연대가 총파업 돌입 8일 만에 파업 철회를 결정했다.
화물연대가 철강·자동차 등에 이어 반도체·가전 등을 생산하는 삼성 등을 새로운 타깃으로 삼으면서 산업계는 긴장하는 모양새였다.
15일 업계는 제품 생산 차질과 배송 지연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까지 예상됐으나 일단 한고비를 넘겼다는 평가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화물차 노동자들이 파업을 철회하고 업무에 복귀하면서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며 "기존 배송 지연 등을 예상했던 제품들의 운송이 시작되고 생산 라인과 배송도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전자업계는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인해 전사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LS니꼬동제련, 고려아연 울산공장 인근에서 화물연대 소속 파업자 시위가 이어지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라인을 가진 기업들은 원재료를 확보하며 대비했다. LS니꼬동제련과 고려아연 등은 반도체 공정상 필수 원재료인 고순도 황산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반도체가 탑재되는 LG전자도 제품 생산 차질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부품 수급 현황과 배송 일정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며 상황을 주시했다.
현재 화물연대는 집단 운송 거부를 철회하고 물류 수송을 재개했다.
화물연대와 국토교통부는 5차 교섭에서 안전운임제 지속적 추진 및 안전운임 적용 품목 확대 논의에 합의했지만 화물연대는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정치권에서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법안 상정을 완수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경제계는 이번 합의는 임시방편에 불과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화물연대가 운송을 거부하면 기업들의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지만 화물연대는 개인 사업자로 등록되어 있어 경제계의 적극적인 개입이 어렵다"면서 "이 같은 이유로 고용노동부가 아닌 국토부와 합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6일간의 파업만으로 산업계의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일부터 12일까지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등에서 1조5868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들어온 피해 건수는 160건이다.
이 관계자는 "생산·제조·납품 등 전방위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만큼 화물연대의 운송 거부 사태가 재현되면 이번보다 산업계의 피해는 더욱 심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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