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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 챙겨야"… 與, 野에 원 구성 '마라톤 회담' 압박

등록 2022.06.20 11:2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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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민주당에 원 구성 협상 '마라톤회담' 제안

"여야합의 파기시 민심 이탈…민생위기 대응해야"

배현진 "법사위원장으로 尹정부 발목잡기…몽니"

윤영석 "입법 폭주 못 벗어나…책임·역할 다해야"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여당인 국민의힘은 20일 더불어민주당에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을 위한 마라톤회담을 제안하면서 압박에 나섰다. 물가 상승 등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22일째 이어지고 있는 국회 공백 사태를 하루빨리 끝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민주당에 원 구성 협상 마무리를 위한 마라톤회담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여야가 원 구성 협상을 타결할 때까지 만나고 또 만나야 한다. 이번 주 안에 반드시 담판 짓는다는 각오로 협상에 임하겠다"며 "민주당은 마라톤회담에 지체없이 응해야 한다"고 독촉했다.

여야 간 21대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은 22일째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달 29일 자정 21대 전반기 국회 일정이 종료되고 후반기 임기에 접어들었지만, 여야는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두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민주당은 국회의장단을 먼저 선출한 후 법사위원장직에 대해 논의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지난해 7월 양당 원내대표 합의대로 법사위원장직을 내놔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자 민주당 내부에서는 법사위원장 권한에서 체계·자구 심사를 대폭 축소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원 구성 협상이 20일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민주당 내부에서는 국회의장을 단독 선출해야 한다는 강경론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국민의힘은 법사위원장을 받지 못하면 전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고 보이콧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국회가 사실상 '개점휴업'인 상태에서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유류세 감면 등 처리해야 할 민생 법안이 쌓이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고물가·고유가·고금리 등 3고(高) 상황임을 강조하며 민주당에 원 구성 협상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더해 박순애 교육부·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시한도 곧 종료된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항상 먼저 양보안을 냈다고 주장하지만 지난 2년 내내 단 하나도 양보하지 않았다"며 "민주당이 후반기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이 맡기로 한 여야 합의를 파기하고 국회의장단을 단독 선출한다면 민심 이탈을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여야는 정치 논리가 아닌 민생 논리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민생보다 더 중요한 건 없다. 여야가 동상이몽 해서는 민생 위기에 대응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1대 국회 전반기 상임위원장 배분 여야 원내대표의 합의문을 들어보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1대 국회 전반기 상임위원장 배분 여야 원내대표의 합의문을 들어보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20. [email protected]

여당 지도부와 당내에서도 민생의 어려움을 들며 민주당이 원 구성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배현진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해 7월 당시 민주당 윤호중·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서명한 원 구성 협상 합의문을 들어 보이며 "자당의 원내대표가 사인까지 한 합의문을 안면몰수식으로 모른 척하고 법사위원장에 집착해야 하는 속사정이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1년 전에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 88% 추경안 합의를 조건으로 법사위원장을 양보하겠다고 생색냈다"며 "지금 서민경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빨리 국회가 정상 가동돼야 함에도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 시동을 발목잡기 위해 법사위원장을 지키겠다고 생떼 부리는 몽니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1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을 하루빨리 완성해 국제적 경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국내외 비상대응체제로 국가역량을 총동원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여당뿐 아니라 야당인 민주당도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영석 최고위원도 "민주당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과 같은 의회독재를 일삼다가 국민 불신을 자초했음에도 여전히 입법 폭주의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민주당은 국회 의석수에 맞는 책임과 역할을 마땅히 하고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에서 "법사위원장 권한을 축소한 뒤 국민의힘에 주는 순리로 하겠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며 "민주당이 여론의 뭇매를 조금 더 맞으면 제정신을 차리지 않겠나"라고 비판했다.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에서 국회 공백으로 인한 정부여당의 책임을 묻는 말에 '"국정운영과 협치의 책임은 집권여당에 있다. 국민의힘이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항상 국정 파트너로서 민주당을 인정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당내에서 많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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