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바이든 '펠로시 대만行 지지' 질문에 "결정 존중"
"美 정책과 일치…순방 안전 보장에 적절한 조치 취할 것"
[타이베이=AP/뉴시스]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2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 도착한 모습. 2022.08.02.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 방문을 강행한 가운데,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도 해당 결정을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지지하는가'라는 취지의 질문에 "그(대통령)는 대만을 순방한다는 하원의장의 결정을 존중한다"라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현지 시각으로 이날 밤 10시43분(한국 시간 11시43분)께 쑹산공항에 도착했다. 중국은 순방 확정 전부터 강하게 반발해 왔으며, 펠로시 의장 전용기가 대만 공역에 진입하자 전투기를 발진시켜 무력시위를 단행했다고 알려졌다.
바이든 행정부는 그간 펠로시 의장 대만 방문이 정부가 아니라 의장 스스로 내리는 결정이라며 삼권분립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0일 기자들과 만나 "군에서는 지금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본다"라고 했었다.
이번 순방을 두고 바이든 대통령 지지 여부에 이목이 쏠린 것도 이 때문이다. 커비 조정관은 "전직 상원의원으로서, 대통령은 하원의장을 포함한 의회 구성원들의 해외 순방 권리와 특권, 책임을 완전히 존중한다"라고 거듭 말했다.
펠로시 의장의 순방이 미국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바이든 대통령 생각을 묻는 말에는 "대통령은 통상 의회의 순방에 관해 코멘트하지 않는다"라며 "그(대통령)은 (하원의장의) 순방 결정을 존중하며, 이것이 미국 정책과 완전히 일치한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펠로시 의장이 이번 순방에서 대만만이 아니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를 방문했고 일본, 한국 등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국도 방문한다는 점을 거론, "그(대통령)는 미국 외교 정책 및 해외 외교 정책 목적에 대한 펠로시 의장의 기여를 환영한다"라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와 함께 이날 순방과 관련해 "우리는 대만 카운터파트와 연락을 유지해 왔고, 펠로시 의장이 이번 순방을 전개함에 따라 그 직원들과도 연락을 유지해 왔다"라고 설명했다.
중국 측과의 연락을 두고는 "오늘 이야기할 만한 중국 지도부와의 특정한 대화는 없다"라면서도 "우리는 그곳에 대사를 두고 있고, 대사관을 두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과 정기적인 소통을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도 "하원의장은 대만을 방문할 권리가 있다"라며 "이전에도 하원의장이 다른 의회 구성원들과 마찬가지로 별다른 사건 없이 대만을 방문했었다"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25년 전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했었다.
커비 조정관은 "이번 순방은 하원의장의 결정이고, 의회는 정부의 독립적인 갈래"라며 "우리는 다른 의회 구성원 순방에서 그러듯 그(펠로시 의장)의 순방을 주시하고 있으며, 순방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모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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